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다신 볼 수 없을 맞대결" 1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ML 초대형 빅매치, 커쇼가 이겼다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원문보기

"다신 볼 수 없을 맞대결" 1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ML 초대형 빅매치, 커쇼가 이겼다

서울맑음 / -3.9 °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선발 맞대결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맥스 셔저를 제압했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는 커쇼와 셔저였다.

셔저와 커쇼는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있으며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셔저는 올스타 8회, 커쇼는 올스타 11회에 빛난다.

3000탈삼진을 달성한 두 선수이기도 하다. 셔저는 2021년 9월 메이저리그 통산 19번째로 3000탈삼진을 달성했다. 당시엔 다저스 소속이었다. 커쇼는 지난달 20번째 메이저리그 3000탈삼진 투수가 됐다. 현역 선수 중 3000탈삼진 기록을 갖고 있는 투수는 셔저와 커쇼, 그리고 저스틴 벌랜더 세 명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신인 시절에 이어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한 두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최초의 경기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셔저는 "그 경기(첫 번째 맞대결)를 돌아보면, 우리는 그때부터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 맞붙게 된 건 멋진 작은 이정표 같은 순간이다. 서로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커쇼는 "셔저가 내 바로 앞에서 3000 탈삼진에 도달한 투수라는 게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뛰기도, 커리어 내내 맞붙기도 했다. 같이 이런 일을 해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마지막 해일지는 모르겠지만, 커리어 후반부는 맞다"고 했다.

통계 사이트 엘라이어스에 따르면 두 선수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하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신인 때 맞대결 하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건 1890년 이후 처음이다. 키드 니콜스와 사이영, 니콜스와 제시 버켓이 신인 시절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MLB닷컴은 이날 커쇼와 셔저의 선발 맞대결을 두고 "야구 역사에서 이런 특별한 투수 대결은 다시는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와 같은 경기를 다시 보는 건 쉽지 않다"며 "요즘 투수들은 등판 이닝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그게 바뀌지 않는 이상, 이 둘이 해온 것처럼 많은 이닝, 승수, 탈삼진, 그리고 그 외의 업적을 쌓는 건 정말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 맞대결은 커쇼의 근소 우위로 마무리됐다. 커쇼는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반면 셔저는 커쇼와 같은 6이닝을 소화했지만 커쇼보다 한 점을 더 허용했다. 다저스가 5-1로 토론토를 꺾으면서 커쇼가 승리 투수, 셔저가 패전 투수가 됐다.


셔저는 "싸움이 될 줄 알았다.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완전히 못을 박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커쇼는 "셔저도 잘 던졌다. 96개 정도를 던졌는데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셔저도 "커쇼는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 왔다. 그와 팀 동료였다는 건 멋진 일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가 한 일에 대해서 세상에서 가장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존중을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무엇보다 그들이 야구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보다 경기를 훨씬 잘, 그리고 다르게 볼 줄 안다. 둘 다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지만, 맥스가 조금 더 표출이 강한 편이다. 불펜에서든 경기 중이든, 코치나 동료들과 있을 때든 그의 강한 에너지가 드러난다. 경기 도중에 그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조차 못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정도로 강렬했다. 커쇼도 강하지만, 맥스처럼 겉으로 그렇게 드러내진 않는다"고 떠올렸다.

슈나이더 감독은 "재미있었다. 통산 3000탈삼진을 기록한 두 선수가 맞붙는 일은 흔하지 않다. 이 경기 라인업 카드는 내 사무실에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