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승민 인턴기자) 100경기를 넘은 시점인데, 2승에 불과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나균안은 지난 8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타선 지원이 전무해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은 0-1로 패배했다.
나균안은 이번 시즌 22경기(20선발)에 나서 109.1이닝 동안 2승 7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2.42로, 144경기 기준 3.22 페이스다. 종전 커리어하이 시즌은 2023시즌(WAR 3.34)에 근접할 기세다. 후반기 들어 안정감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는 나균안이 꾸준히 좋은 피칭을 이어간다면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때 5점대 초반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4.10까지 떨어졌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3점대를 노려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7월 이후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나균이다. 평균 6이닝 가까이 책임져 주면서도 모든 경기에서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7월 이후 6번의 등판에서 네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의 5선발로서는 훌륭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7월 이후 네 번의 QS(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음에도 단 하나의 승리도 추가하지 못했다. 6월 거둔 두 개의 승리가 시즌 모든 승리인데, 그마저도 하나는 구원승이다. 지난 6월 11일 수원 kt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이후 6월 19일 사직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6월 28일 사직 kt전에서 5.1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기는 했으나 이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승리 없이 패만 두 번 추가했다.
어느새 규정이닝에 진입했지만, 3승 이하를 기록한 선발 투수는 나균안뿐이다. 나균안을 제외하면 KIA 타이거즈 김도현(4승)이 최소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나균안의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나균안이 이번 시즌 누적하고 있는 2.42의 WAR은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콜 어빈(2.33), SSG 랜더스의 김광현(2.20)과 비슷하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많은 승리 기여도를 누적했다.
하지만 콜어빈과 김광현은 시즌 7승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시즌 활약에 따라 10승 달성이 가능한 페이스다. 김광현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지만, 콜어빈은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나균안은 시즌 두 번의 승리밖에 챙기질 못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팀 타선 지원이 부족해 패배하거나, 나균안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리드를 가져와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역대급 불운이 나균안을 따라오고 있다.
6월까지는 본인의 승리 여부와 상관없이 높은 팀 승률(16경기 9승)을 기록하며 소위 '승리토템'으로 불렸으나, 7월 이후에는 본인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팀이 6경기 동안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승리한 두 경기에서 각각 6이닝 2실점, 5.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균안의 이번 시즌 9이닝당 득점 지원은 3.1점으로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2.9점)에 이은 최소 2위이다. 이번 시즌 KIA 패들 사이에서 불운의 상징으로 꼽히는 제임스 네일(3.2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롯데 모든 선발 투수들 중에서도 단연 최소이다. 알렉 감보아는 4.7점, 이민석은 5.2점, 박세웅은 6.1점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을 받았다. 최근 교체된 터커 데이비슨도 5.6점의 득점 지원을 챙기며 시즌 10승을 달성하고 팀을 떠났다.
남은 시즌은 타선이 나균안을 위해 힘을 써 줘야 할 전망이다. 후반기 남은 기간동안은 그동안의 불운을 극복하고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는 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랜더스와의 주말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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