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대미(對美)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들고 있다. CD보다 큰 이 선물에는 애플 로고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가 각인돼 있다. 받침대는 24K 금으로 만들었다. 팀 쿡 CEO는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1000억달러를 추가해 총 6000억달러(약 832조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 AP=뉴시스 |
'애플 효과'가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97포인트(0.47%) 오른 4만4175.6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9.45포인트(0.78%) 오른 6389.45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07.32포인트(0.98%) 오른 2만1450.02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2만1464.53까지 치솟았다.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이 지난 6일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술주 위주로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애플은 이날도 4.24% 오르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흘 동안 주가가 13% 넘게 올랐다.
주요 빅테크업체 7개사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구글 모회사 알파벳(2.49%), 테슬라(2.29%), 엔비디아(1.07%), 마이크로소프트(0.23%)도 강세 마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0시1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를 시행한 뒤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한때 우려가 고조됐지만 애플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맞물려 반도체 관세 예외 적용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는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장 마감 직전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이사의 후임으로 '트럼프 충성파'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한 것도 증시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친(親)트럼프 인사 합류로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마이런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선임고문으로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을 보좌한 인물로 이후 헤지펀드에 몸담으면서 트럼프 2기 관세정책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이른바 '마이런 보고서'를 작성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없다며 연준이 빨리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가에서는 마이런 지명자가 연준에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함께 금리인하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본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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