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포베글리아는 유령 섬으로 악명이 높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달부터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합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포베글리아는 유령 섬으로 악명이 높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달부터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합니다.
시민들이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싸워서 얻은 성과입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작은 섬 포베글리아가 지난 1일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랜 시간 버려졌던 무인도에서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한 겁니다.
[파브리지아 자마르키 / '모두를 위한 포베글리아' 협회장 : 오늘 8월 1일은 시민들이 포베글리아를 기념하는 첫날입니다. 포베글리아는 모두를 위한 곳입니다. '모두를 위한 포베글리아'는 모든 시민을 대표하며, 그들은 이 섬에 거주할 권리가 있습니다.]
포베글리아는 수백 년 동안 전염병 환자 격리 수용소와 정신병원 등으로 이용됐고, 유령이 출몰하다는 소문까지 도는 버려진 섬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이 섬을 99년 동안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자 시민들이 섬을 지키기 위해 나섰습니다.
관광객으로 들끓는 베네치아에서 포베글리아섬은 시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포베글리아섬을 시민공원으로 꾸미자는 캠페인에 시민들은 46만 유로를 모금하며 뜨겁게 호응했습니다.
그리고 10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마침내 섬 일부를 6년 동안 연간 1,160유로에 임대하는 데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산드로 카파렐리 / '모두를 위한 포베글리아' 협회 활동가 : 한때 모든 섬이 공공이었지만 이제 대부분 사유화되었습니다. 포베글리아는 아직 매각되지 않은 유일한 섬이며 협회에 양도되었으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원이 될 것입니다.]
포베글리아의 목표는 제2의 라자레토 누오보섬이 되는 겁니다.
라자레토 누오보섬 역시 격리시설로 이용됐고, 오랜 기간 방치된 무인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 습지 생태계와 역사 유적지로 베네치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장상진>
[송은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