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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 국내 대회서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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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 국내 대회서 부활 신호탄

서울맑음 / -3.9 °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R 합계 8언더파
2023년 10월 이후 KLPGA 투어 컷 통과
노 보기 플레이 윤이나, 2연패 청신호


박성현이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이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때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박성현이 국내 대회에서 슬럼프 탈출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성현은 8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14위에 올랐다. 아울러 2023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 컷을 통과했다.

박성현은 지난 2017~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7승을 거두며 세계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부상 여파로 통째로 LPGA 투어를 쉬었고, KLPGA 투어에는 두 차례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올해 LPGA 투어 11개 대회에서도 컷을 통과한 건 딱 두 번이다.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박성현은 팬들의 응원에 이틀 연속 힘을 냈다. 전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선전했고, 이날 2라운드도 '노 보기' 플레이로 타수를 줄였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박성현은 4, 5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또 7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컵 근처에 붙인 뒤 약 2.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2라운드 6번 홀 그린을 파악하고 있는 박성현. KLPGA 제공

2라운드 6번 홀 그린을 파악하고 있는 박성현. KLPGA 제공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쓸어 담은 그는 후반에 살짝 주춤했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던 중 15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 2타를 잃었다. 그러나 곧바로 16번 홀(파4)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해 상위권을 지켰다.

박성현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 달 쉬고 경기에 나왔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1, 2라운드 샷 감을 잘 유지했는데 후반에 아쉬운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이 "전날 전반 끝날 때 너무 흥분하셔서 거의 기절할 뻔한 모습을 봤다"면서 "이제 조금 (내 플레이에) 적응을 하셨는지, 1라운드처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으시더라. 더 잘하길 원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남은 3, 4라운드에 대해선 "비도 오고 날씨가 안 좋을 것 같은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이나가 2라운드 17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LPGA 제공

윤이나가 2라운드 17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LPGA 제공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처음 국내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이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윤이나는 "김칫국을 안 마시려고 노력한다"면서도 "2년 연속 우승은 해본 적이 없어서 욕심 난다"고 기대했다.

서귀포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