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오타니는 현대야구에서 실현 불가의 경지로 여겨지던 '이도류(二刀流·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킨 선수로 이 부문 원조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한 시즌 10홈런-10승 기록(34홈런-15승) 달성,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클럽 가입,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초유의 만장일치 MVP 3회 수상 등 종목 패러다임을 뒤흔든 야구인으로 꼽히는 슈퍼스타다.
미국 LA타임스의 베테랑 스포츠칼럼니스트인 딜란 에르난데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LAFC가 '한국의 오타니'를 품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선수로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걸 바치기 위해 미국행을 결심했다"며 2010년 프로 데뷔 후 첫 비유럽권 무대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8일 일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LA타임스 보도 내용과 이에 대한 한국 언론 반응을 소개했는데 해당 기사에 댓글이 600개가 넘게 달리는 등 반향이 상당했다.
'한국인조차 손흥민과 오타니를 비교한 기사는 너무 과장이라 생각지 않을까 싶다. 야구의 세계에서 오타니는 축구계로 치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같은 독보적 1인자다. 손흥민은 축구계에서 일류 플레이어일진 몰라도 아이콘적 존재는 아니지 않나' '세계적인 인지도로 보면 손흥민이 압도적으로 오타니를 이길 것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란 (눈부신) 실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수상하지 못했다.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나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준은 아니다. 그에 반해 오타니는 (MLB) MVP를 3차례나 수상하고 이도류를 부활시킨 유니콘으로서 야구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다. 비교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등 장문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리고 있다.
'오타니는 야구 선수이고 손흥민은 축구 선수일 뿐이다. 둘을 비교선상에 놓을 필요도 의미도 없다. 미국은 축구보다 야구가 인기가 많아 (비교가 아닌) 단순히 미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타니에 비유한 것이 아닐는지 싶다. 그만큼 손흥민의 인기와 지명도가 높다 말하고 싶던 건 아닐까' '새로운 리그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정도로 쓰면 좋을텐데 종목도 다른 선수를 끌어와 비교하면서 (많은 이가) 위화감을 느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를 순수하게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믿는다' 등의 신밀한 소견도 높은 지지세를 획득했다.
한국 팬들 역시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오타니와는 격이 다르다. 오타니가 미일(美日)용이라면 손흥민은 국제용' '오타니가 아시아의 영웅인 건 인정하나 야구는 (인기가) 일부 국가에 한정된 종목이다. 그와 견줘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시장으로서 영향력과 인지도, 경쟁의 치열함과 명예가 차원이 다르다' 식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오타니급은 아니라 판단한다. 메시, 호날두 정도가 아니라면 오타니에게 비유될 순 없을 것'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고 손흥민은 매년 1~2명씩 나타나는 득점왕에 불과하다' '불행히도 LA에 손흥민이 오는 걸 모르는 현지 한국인도 많다. 미국은 그런 나라다. 축구보다 야구가 더 인기가 많은 국가' 등 반론세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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