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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던 못난이 신발, 어쩌다?…美크록스 주가 30% 급락

헤럴드경제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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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던 못난이 신발, 어쩌다?…美크록스 주가 3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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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 홈페이지]

[크록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어글리 슈즈’ 대표 브랜드인 미국 신발 브랜드 크록스가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약 30%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크록스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 조사에서 소폭 성장 전망이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크록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1억 달러(약 1조5천200억원)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실적 전망에 크록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9.2% 하락해 약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은 2011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는 크록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앤드루 리스 크록스 최고경영자(CEO)는 운동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특수로 스포츠 브랜드 대표 주자인 나이키·아디다스 등이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찾던 크록스의 도매·아웃렛 부문이 타격을 입은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가성비 신발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대내외 상황 역시 악재다.

크록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예상되는 비용 증가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수전 힐리 크록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 관세로 인해 약 4000만 달러(약 550억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조달 지역을 기준으로 그 영향이 연간 약 9000만 달러(약 1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