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숱한 이적설과 수많은 러브콜을 뿌리치고 마침내 미국의 유니폼을 선택했다.
스타선수에 목 마른 타 클럽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토트넘 레전드'의 다른 여정에는 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지난 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 전 6개 이상 구단들의 러브콜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유럽 전역에서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많은 챔피언스리그 클럽이 그와 계약을 맺고 싶어했지만 그는 결국 미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공식으로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보낸 10년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고, 또 다른 축구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MLS 이적설은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급작스럽게 대두됐다. 그간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튀르키예 리그 등지와 얽혀 있었지만 자신의 이적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만 33세에 접어들어 개인 기량이 쇠퇴하고, 공격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매각설이 대두됐다.
이후 LA FC의 존 소링턴 공동 회장 겸 단장이 손흥민 영입 작업을 위해 런던으로 직접 날아왔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당초 이적 예정지에 LA FC는 고려하지 않았던 손흥민은 소링턴 단장과의 통화와 설득 끝에 마음을 돌렸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 10여년을 활약하며 2020 푸스카스상 수상, 21-22시즌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수상, 구단 올해의 선수 선정, PFA 올해의 팀 선정, 유로파리그 우승컵 등 숱한 커리어를 만들었다.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기록을 팀에 남기고 떠났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온라인을 통해 여러 개의 감동적인 작별 영상을 게시했고, 공항까지 눈물의 행진을 남겼다"며 "그의 이탈은 토트넘의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또 손흥민이 다른 유럽 클럽으로의 이적을 거부했다는 사실은 토트넘에서의 그의 업적을 더욱 빛나게 하며,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레전드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 33세의 손흥민은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며 유럽 전역에서 선택의 폭이 꽤 넓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풋볼 아시안'의 보도를 인용해 여러 챔피언스리그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왔음을 전했다. 특히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를 내보낼 준비를 했고, 손흥민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 전 올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로 그를 데려가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바르셀로나 이적에 흥미가 없음을 전했으며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고 싶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도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예전 친정팀인 독일의 바이엘 레버쿠젠 등이 손흥민에게 흥미를 보였고, 여타 프리미어리그 내부 타 팀들도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대부분 손흥민을 장기 영입할 계획은 없었고, 또한 이적료를 내지 않고 FA 계약으로 데려가고 싶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 등이 거액을 내밀며 손흥민을 데려오고 싶어했지만, 손흥민은 이조차 뿌리쳤다.
손흥민이 LA FC를 택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에는 월드컵 대비도 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룬 뒤 (토트넘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이뤘다고 느꼈다"며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에 이곳이 가장 적합한 배경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을 때 토트넘을 떠나, 팀에 거액의 이적료(2,600만 달러, 한화 약 361억원)를 안겨주는 아름다운 그림까지 선사했다.
손흥민은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를 발급받는 즉시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한편 LAFC는 다가오는 10일 미국 싯긱 스타디움에서 시카고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LA FC 홍보팀, MHN DB, 연합뉴스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