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기표를 한 뒤 투표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수사를 위한 대규모 전담수사팀이 구성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7일 이 의원 주식 차명거래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2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안용식 금융범죄수사대장이 전담수사팀의 팀장을 맡았고 변호사·회계사 자격이 있는 경찰과 자금추적 전문 인력이 포함됐다. 경찰은 시민단체 등이 낸 고발장에 근거해 이 의원을 금융실명법·이해충돌방지법·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좌관의 명의로 주식을 거래했고, 이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 의원은 당시 네이버와 엘지씨엔에스(LG CNS) 주식을 거래했는데, 그날 정부는 ‘국가대표 인공지능’ 컨소시엄을 발표했고 네이버와 엘지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 의원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뿐만 아니라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경찰은 주식 계좌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관련 주식 계좌의 자금 추적 등에 착수했다.
이 의원이 탈당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 의원을 제명할 사유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본회의장에서 차명 계좌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행위는 선출직 공직자의 성실 의무를 위반하고 금융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매우 중차대한 비위 행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해당 의혹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규모 국책사업에 연루된 중대한 금융범죄 게이트, 권력형 내부정보를 악용한 국기문란 게이트”라며 “특검으로 모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에 연루된 차 보좌관도 국정기획위에서 행정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좌관은 이 의원과 같은 경제2분과에서 활동했고, 지난 6일 해촉됐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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