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노사모 출신' 정청래, 노무현 묘역 앞 울컥… 文 만나 "모를 땐 전화드리겠다"

한국일보
원문보기

'노사모 출신' 정청래, 노무현 묘역 앞 울컥… 文 만나 "모를 땐 전화드리겠다"

서울맑음 / -3.9 °
김해 봉하마을서 권양숙 여사 예방
문 전 대통령 "개혁 과제 빠르게" 당부
수해 지역 위로…8일 호남 찾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민주 진영의 정통성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는 "악수하지 않겠다"며 '패싱'을 고수해온 정 대표가 진보 진영 챙기기엔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전현희·김병주·이언주·황명선·서삼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비석인 너럭바위 앞에서 신발을 벗고 큰절을 올리며 상기된 표정으로 여러 차례 콧물을 훔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자라서 큰 숲을 이루고 있더라"며 이번 전당대회 때 지지를 보내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 당원들을 향한 감사함을 전했다. 정 대표 역시 과거 '싸리비'라는 필명으로 노사모에서 활동하며 얻은 지지를 바탕으로 현실 정치권에 입문,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역풍 바람에 힘입은 '탄돌이'로 17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약 1시간 동안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과 정 대표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지도부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원과 대의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돼 축하한다"며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서 여러 가지 개혁 과제들을 빠르게 제대로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권향엽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부산·울산·경남에서 고무적이다. 잘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잘하겠다. 모를 때는 전화드리겠다"고 화답하며 서로 덕담을 나눴다고 한다. 또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평양에 다녀오는 등 활발했던 남북교류가 윤석열 정권에서 무너졌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잘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5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요청했던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날 사면 및 복권과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권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도, 대표도 사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합천군 삼가면의 수해 지역인 송곡마을을 찾아 산사태 피해 주택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남 합천군 삼가면의 수해 지역인 송곡마을을 찾아 산사태 피해 주택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수해를 입은 합천 송곡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당장 살 곳이 없으니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서 대체부지를 마련해 집을 짓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행정적으로 피해 주민이 원하는 속도로 가지 못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 간극을 줄이도록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경남 방문에 이어 8일에는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전남 무안에서 개최하고 또다시 수해 현장을 찾는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안고 당대표가 된 만큼 호남 챙기기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이다. 정 대표는 앞서 호남 지역 최고위원을 임명하고,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설치하는 등 호남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김해·양산=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