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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에서 치쿤구니야 확산…당국, 모기 퇴치 총력

이데일리 김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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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에서 치쿤구니야 확산…당국, 모기 퇴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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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이례적 폭우와 고온이 확산 부추겨”
WHO “장기 관절통 주의” 당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서 치쿤구니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당국이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치쿤구니야는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 등을 통해 전파되며, 뎅기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절통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주의를 당부하는 WHO 홈페이지 화면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주의를 당부하는 WHO 홈페이지 화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홍콩 인근 도시인 포산에서 치쿤구니야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모기장을 배포하고 주택가와 공사 현장에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또 고인 빗물을 방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최대 1만 위안(약 140만원)의 벌금과 함께 전기 공급 중단 등의 행정 처분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광둥성을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양 섬나라 등 치쿤구니야 발생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AP는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남부 지역에서 이어진 폭우와 고온 현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도시화가 모기 매개 감염병의 확산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로버트 존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2000년 이후 치쿤구니야뿐 아니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의 감염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2013년 카리브해 생마르탱 섬에서 처음 대규모 유행이 시작된 뒤 3년간 50개국 이상에서 100만 건 이상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습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 중국 남부 도시들이 향후 감염병 확산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쿤구니야 감염 증상으로 발열, 근육통, 메스꺼움, 피로, 발진 등을 들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는 심각한 관절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나 영유아는 드물게 장기 손상이나 사망 위험도 동반한다고 밝혔다.

현재 치쿤구니야에 대한 특효 치료제는 없으며, 해열제나 진통제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백신은 영국, 브라질, 캐나다, 유럽 등에서 2종이 승인됐지만, 주로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아직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

한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올해 7월까지 전 세계 16개국에서 약 24만 건의 치쿤구니야 감염 사례와 90건의 사망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감염자는 브라질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