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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가택연금"에…'관세 50%' 브라질, 미국과 협상 끝?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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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가택연금"에…'관세 50%' 브라질, 미국과 협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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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가택연금을 명령하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통보받은 브라질의 무역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AFPBBNews=뉴스1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AFPBBNews=뉴스1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전날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가택연금을 명령하면서 50% 관세율에 대한 무역 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커피를 비롯해 브라질 제품의 미국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총 50%의 관세는 6일 발효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전날 보우소나루에게 가택연금은 물론 법원의 허락을 받지 않은 사람과의 면회를 제한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화도 불허했다.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보우소나루는 이미 전자발찌 착용, 야간 통행 금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금지, 미국에 있는 아들과의 연락 금지 등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다.

가택연금을 결정한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도주 위험이 있다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예방적 체포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모라이스 대법관의 결정을 즉각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 서반구 사무국은 X에 "보우소나루가 말하게 하라!"라는 신랄한 메시지를 게시했다. 또 모라이스 대법관을 향해 "브라질의 기관들을 이용해 반대 세력을 침묵시키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전자 발찌를 착용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전자 발찌를 착용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선거에서 패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은 2023년 초 그의 퇴임 후 브라질리아 정부 청사 등에 난입했는데, 이는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의 대선 패배에 불복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것과 흡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소송을 "마녀 사냥"이라 부르며 지난주 브라질에 50% 관세를 통보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의 무역상대국 중 가장 높은 상호관세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은 10년 넘게 브라질로부터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브라질 무역흑자 규모는 74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일부 관세 예외도 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는 오렌지주스, 항공기 등 수백개의 브라질 제품이 포함되는데 특히 커피 수출에 직격타다. 미국 수입커피의 30%가 브라질산으로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다. 이에 브라질은 커피와 일부 제품을 과세 품목에서 제외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페르난두 아다드 재무장관이 이번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룰라 대통령은 5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이 없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당한 공격(관세)을 완화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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