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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도 '전한길 면접' 앞으로… 컷오프 앞두고 강성 당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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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도 '전한길 면접' 앞으로… 컷오프 앞두고 강성 당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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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영향력 보여주겠다" 으름장 놓자
미적대던 김문수 "보수 유튜브 토론 참석"
혁신파는 '컷오프' 앞두고 텃밭 당심 공략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 시국 토론회 '투쟁이 혁신이다'에 참석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문수(왼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 시국 토론회 '투쟁이 혁신이다'에 참석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고성국씨 등이 주최하는 연합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른바 강성 보수 유튜버들이 판을 깔아놓은 '당대표 면접' 자리에 결국 응한 것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 장동혁 의원이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고 온 그 방송이다. 당초 김 전 장관은 전씨 측의 토론회 제의에 확답을 미뤄왔지만, 컷오프(예비경선)를 앞두고 강성 보수 지지층의 거센 압박에 출연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나서 '윤석열 아웃'을 외친 다짐이 무색하게 국민의힘 전대는 윤 어게인 흐름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한길 앞에서 면접 보는 김문수


김 전 장관 측은 6일 전씨 등 보수 유튜버 7명이 공동 주최하는 당대표 토론회에 7일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반탄(탄핵 반대)파' 당권주자인 장 의원이 참여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말했던 토론회와 거의 같은 구성이다. 장 의원 토론회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윤석열 어게인'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김 전 장관 역시 유사한 주제에 답변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맨 오른쪽) 의원이 지난달 31일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맨 왼쪽)씨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한길뉴스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맨 오른쪽) 의원이 지난달 31일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맨 왼쪽)씨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한길뉴스 유튜브 캡처


김 전 장관 측은 "다매체 시대에 다양한 유튜브 채널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전대 본선 진출이 유력한 김 전 장관이 강성 당원 조직력을 앞세운 전씨의 압박을 끝내 내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반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 비율이 절반씩인 예비경선과 달리, 본 경선은 당원 비중이 80%로 일반 국민(20%)보다 훨씬 높다.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결별'을 주장하는 것과 달리, 전씨의 전대 영향력은 되레 커지는 형국이다. 전씨는 전날에도 자신의 유튜브에서 "오는 8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영향력을 보여주겠다"고 당원 동원력을 과시하면서 김 전 장관 측에 당내 찬탄(탄핵 찬성)파 진영과 결별하라고 압박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 요청한 전씨의 당원 자격 관련 징계는 별다른 진척 없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도부의 징계 요구가 보여주기식 면피용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철수·조경태 영남권 당심 호소… 주진우 '대여 공격수' 부각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6일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 측 제공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6일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 측 제공


혁신파 당권주자들은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안철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경남 지역을 찾아 약한 고리인 보수 텃밭 표심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주진우 의원은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며 대여 공격수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