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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챗GPT를 뽑지 않았다"... 스웨덴 총리 AI 국정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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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챗GPT를 뽑지 않았다"... 스웨덴 총리 AI 국정운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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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AI에 자문을 한다"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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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민감 정보는 질문 안 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헤이그=AP 연합뉴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헤이그=AP 연합뉴스


스웨덴 총리가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에 정치적 자문을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정기적으로 AI에 자문을 한다'고 언급해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3일 스웨덴 경제지 다겐스 인터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제2의 의견을 듣기 위해 AI를 사용한다"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정반대로 나아가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와 프랑스 AI 르챗(Le Chat)을 주로 사용한다"며 "내각의 다른 관료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총리가 국정운영과 관련된 내용을 AI에 질문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모네 피셔휘브네르 칼스타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는 챗GPT 사용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는 사설을 통해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AI 정신착란에 빠졌다"고 직격했다.

AI는 정치적 문제에 의미 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버지니아 디그넘 우메오대 교수는 "AI는 개발자의 관점을 반영할 뿐"이라고 짚었다. "단순한 일이라도 AI에 지속적으로 의존하면 시스템을 과도하게 신뢰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은 진화에 나섰다. 총리실은 "민감하거나 보안 유지가 필요한 정보가 AI에 전달되는 일은 없다"며 "총리는 대략적 참고 용도로 AI를 사용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