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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리, ‘AI로 국정 운영 참고’ 발언… 찬반 논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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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리, ‘AI로 국정 운영 참고’ 발언… 찬반 논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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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크리스터손 총리가 국정 운영에 정기적으로 인공지능(AI)을 참고한다고 인정한 것을 두고 스웨덴에서 갑론을박이 이이지고 있다.

크리스터손 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웨덴 매체 다겐스인더스트리(Di)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다른 의견을 듣기 위해서라도 (AI를) 자주 사용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우리는 정반대의 생각을 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AI 챗GPT와 르샤(LeChat·프랑스의 생성형 AI)를 포함한 여러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울프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가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방비 증액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스톡홀름=AP연합뉴스

지난 3월 울프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가 수도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방비 증액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스톡홀름=AP연합뉴스


최고지도자가 국가를 이끄는 데 AI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스웨덴 매체 아프톤블라뎃은 4일 “크리스터손은 특권층의 AI 정신병에 빠졌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스웨덴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순수한 난수(무작위 번호) 생성기를 사용해 공을 차기로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기술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이 정무적 판단을 하는 데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사회 윤리 인공지능 연구팀을 이끄는 버지니아 디그넘 우메오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는 정치적 사상에 대해 의미 있는 의견을 제시할 능력이 없으며, 단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견해를 반영할 뿐”이라며, “우리는 챗GPT에 투표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Di는 사설을 통해 “AI의 위험만을 보는 사람에 의해 국가가 통치된다면 더 나쁜 상황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크리스터손 총리가 지난 6월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AI 규제법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사례를 소개하며 “크리스터손 총리가 AI를 필수적인 기술로 보고 과도한 규제를 피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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