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인 EFL 챔피언십에 한국 선수들이 대거 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황희찬의 최근 백승호의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리그 원(3부리그)에서 승격한 버밍엄 시티와 연결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측면 수비수 설영우의 셰필드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셰필드 역시 버밍엄과 마찬가지로 챔피언십에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노리는 구단이다.
황희찬과 설영우까지 챔피언십 팀에 합류한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 최대 5~6명의 한국 선수들이 집결할 수도 있다. 현재 챔피언십에는 배준호(스토크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활약 중이며,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경험을 쌓았던 양민혁(토트넘 홋스퍼)도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챔피언십 팀으로 임대될 공산이 크다.
대신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사라진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 2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는 언제나 한국인 선수가 있었다.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풀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 시티·선덜랜드·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수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물론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WBA), 조원희(위건 애슬레틱)처럼 짧게 활동한 선수들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서 자리를 빛냈다.
무엇보다 최근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고 줄곧 자리를 지킨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프리미어리그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으로 성장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난 3일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토트넘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영국 공영방송 'BBC' 등 복수의 공신력 높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기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현역 한국 선수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유이했는데,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난 데 이어 황희찬까지 챔피언십 팀으로 이적한다면 다음 시즌은 21년 만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없는 시즌이 된다.
지난해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과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박승수가 선배들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두 선수는 당장 1군에서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윤도영(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마찬가지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나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미드필더 이강인 등 다른 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 많기는 하나, 다음 시즌부터 세계 최고의 규모와 인기를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 팀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은 밤새 잠 못 이루면서 해외축구를 챙겨 본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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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