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ESG 실천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금융 혁신을 넘어,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 영역에서 기술 기반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의 ESG 전략은 '착한 기업 이미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 자동화 분석 시스템, 플랫폼 확장성을 통해 금융의 공정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기술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 금융 불평등 해소, 부동산 등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단순히 개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고령자·외국인 등 '디지털 금융 사각지대' 해소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면서 고령층, 장애인, 외국인 등은 금융 소외계층으로 부상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기술로 이들에 금융 포용을 실현하고 있다.
토스는 앱 진단 도구 '앨리'를 개발해 시각 장애인이 디지털 금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도구는 이미지 대체 텍스트, 버튼 라벨링 등 접근성 요소 누락 여부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시각 장애인이 앱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기술인 '스크린 리더'의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실제 도입 후 개발자들은 시간당 약 100건의 오류를 사전에 감지했다.
헥토파이낸셜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장애인, 고령자 등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고령자나, 청각, 시각, 지체 장애인 등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의 접근성을 고려해 사용자 환경을 구현했다.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한패스는 250개국 이상에 송금 가능한 앱을 운영하며 총 25개 언어를 지원한다. 다양한 국적 사용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계좌 기반 송금 서비스도 지원한다. 은행 계좌 없이도 이름,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이 되며, 현금 픽업, 모바일 월렛 등 다양한 수취 옵션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와 다국어 기반의 택시 호출 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여권으로 간편 가입하고, 20개국의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을 위해 '시니어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프로그램 운영 지역을 서울·경기 성남에서 전국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위한 '주니어클래스'도 새롭게 마련해 금융 이해력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오래오래함께가게' 팝업스토어 |
◆소상공인과 상생…정산 주기 단축·대안신용평가 확산
전통 금융 시스템 내에서 소상공인은 낮은 신용 평가와 긴 정산 주기로 유동성 위기를 자주 겪는다. 핀테크 기업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 기반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빠른정산' 서비스를 통해 일정 기준을 충족한 판매자에게 3일 이내로 대금을 지급한다. 국내 최초로 담보·수수료 없이 판매대금을 전액 무이자로 선정산해 주는 방식으로, 누적 50조원 이상의 대금을 처리했고, 2200억원이 넘는 이자비용 절감을 유도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래오래 함께가게' 캠페인을 통해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알리며 소비자 연결을 돕는다. 지금까지 누적 264개 브랜드를 지원했다. 소상공인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및 온라인몰 입점 수수료 무료 지원은 물론 전문MD의 판매대행 서비스와 금융·마케팅 교육, 온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핀다는 인공지능(AI) 기반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창업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오픈업 데이터는 전국 300만개 사업장에서 매월 70만 개의 매출 정보와 1억 5000만개가 넘는 유동 인구, 공공기관 데이터를 결합해 실효성 높은 상권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신용정보 부족자(씬파일러)와 저신용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도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온라인 결제 이력, 쇼핑 기록, 통신비 납부 데이터 등을 활용해 가명정보 기반 AI 모델로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캐피탈, IBK기업은행 등과 연계한 사업자 대출 상품이 운영되고 있다.
핀다도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 케이뱅크와 전북은행 등과 협업해 오픈업의 상권 데이터와 폐업 예측 모델을 사업자 대출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비금융 기반 정보로 대출 심사를 더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는 고정비 부담이 낮고 서비스 확장이 빨라 포용금융, 녹색금융, 투명한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 금융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대안신용평가, 탄소발자국 추적, AI 기반 윤리검증 등 기술 고도화로 핀테크가 ESG 기준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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