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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주식 차명거래’ 의혹 확산…국힘 “윤리위 제소 나설 것”(종합)

이데일리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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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석 ‘주식 차명거래’ 의혹 확산…국힘 “윤리위 제소 나설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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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긴급 조사 지시에도…의혹 확산에 '당혹'
AI 관련 종목 거래 정황…“미공개 정보 이용했나”
국힘 "형사고발 나설 것…법사위원장 사퇴하라"
작년에도 비슷한 거래 정황도…"상습범" 비판
"실수다" 해명에…"강선우보다 심각한 갑질"
[이데일리 김한영 박종화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미공개 고급 정보를 확보한 뒤 차명으로 주식을 거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고, 지난해에도 보좌진을 통해 비슷한 방식의 거래를 했다는 보도까지 재조명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함께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갑)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타인의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 더팩트 제공, 재가공·DB 금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갑)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타인의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 더팩트 제공, 재가공·DB 금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5일 정 대표가 이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주식 화면을 열어본 데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개좌를 개설하서 차명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 향후 당의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이 내부 민감 정보를 미리 획득해 차명 주식 거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면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력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의 차명 거래는 주가에 영향을 줄 미공개 고급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히 더 나쁘다”며 “사진에 찍힌 종목은 민주당 정권의 인공지능(AI) 정책과 직결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제는 해당 휴대전화의 계좌주가 이 의원 본인이 아닌 ‘차XX’로 표시되어 차명 거래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 의원이 확인한 종목은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이다. 같은 날 정부는 ‘국가대표 AI 산업 육성’을 위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 선정을 발표했다. 선정 기업에는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등이 포함됐다.

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이데일리DB)

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이데일리DB)


국민의힘은 즉각 이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현안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장이 차명 주식 거래를 했다는 정황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며 “보도된 사진에 따르면 본인 명의가 아닌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차명 주식거래는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즉시 윤리위 제소와 함께 금융실명법 등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 의원의 차명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비판 여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은 “작년 10월에도 국정감사장에서 보좌관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한 정황이 있었다”며 “상습적인 행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법치주의의 선도자가 되어야 할 법사위원장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즉각 법사위원장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 의원측은 이에 대해 “실수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더팩트에 이 의원이 종종 자신에게 주식 관련 조언을 한다며 이 의원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실수로 들고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를 정면 반박하며 논란을 ‘보좌진 갑질’ 문제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정책수석부대표는 “허락도 없이 보좌관 명의로 주식 거래를 했다면, 이는 사적 재산을 마음대로 운용한 것으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보다 더 심각한 신종 보좌진 갑질”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