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리하이밸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앨런타운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을 훌쩍 밑도는 고용통계 발표 이후 담당 공무원을 해임한 데 이어 고용통계가 조작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데이터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로 비칠 경우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난 1일 발표된 고용 보고서는 조작됐다"며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수치가 조작됐던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진 좌파 민주당에 유리하게끔 대규모의 기록적인 수정이 있었다"며 "이런 대규모 조정은 정치적으로 조작된 가짜 수치를 감추고 공화당의 위대한 성공을 덜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범한 후임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일 고용 통계를 발표하면서 5월과 6월 일자리 증가 건수를 기존 발표치보다 각각 12만5000건, 13만3000건 하향 수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의 수정 발표 직후 통계 조작이라며 담당 공무원인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했다.
통계 담당자 해임이 부당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통계 조작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지지층 결집을 통한 정국 돌파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맛에 맞게 움직여줄 후임자 임명으로 향후 통계 발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동통계국 국장 지명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데이터를 왜곡하려는 행위로 인식될 경우 시장과 정책에 막대한 타격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면서 시장에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는 정부가 경제통계 집계에 개입했던 그리스와 중국,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많은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런 방향으로 가는 불길한 신호라고 본다"고 전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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