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광고 등 튀니지 일반 대중 인식 속 한국 자리
유럽과의 근접성에 우수한 인적자원으로 유럽 진출 활발
아프리카 진출 경험도 많고 언어 우수 인재도 많아
강대국 둘러싸인 환경 속 韓과 성공스토리 공유 기대
유럽과의 근접성에 우수한 인적자원으로 유럽 진출 활발
아프리카 진출 경험도 많고 언어 우수 인재도 많아
강대국 둘러싸인 환경 속 韓과 성공스토리 공유 기대
[이태원 주튀니지 대사] 튀니지 하면 그 옛날 로마를 위협했던 카르타고, 2011년 ‘아랍의 봄’의 진원지로 알려졌다. 한때 로마를 위협할 정도로 강성했던 튀니지는 이후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국가의 하나로 해마다 수백만의 전 세계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아랍의 봄과 함께 적지 않은 아랍권 국가들이 혼란을 겪는 와중에 전 세계로부터 혁명의 성공과 민주화에 대한 기대를 받았던 당시를 생각하면 튀니지의 현재는 다소 실망스러워도 보인다. 2015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주도한 4개 단체(소위 Quartet)에 노벨 평화상이 수여된 것은 당시 아랍의 봄, 아랍 민주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튀니지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튀니지가 우리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와 감정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관저에서 공관으로 출퇴근하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주도로인 수도 튀니스를 관통하는 N9번 도로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광고판이 늘어서 있다. 튀니지 주요 기업과 삼성, LG, 현대차 등 우리 글로벌 기업의 광고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흥미로운 광고를 발견했는데 튀니지 과자 광고에 스페인 국기와 함께 우리나라 국기가 포함돼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국의 매운맛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광고의 주안점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이 튀니지 일반 대중의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 대중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도 작년 필자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자신의 학창 시절 통학 길에 우리 공관 게시판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알게 되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한국에서 5년간 주한대사를 역임한 모하메드 알리 나프티 외교장관도 한국과의 협력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태원 주튀니지대사(사진=외교부) |
이러한 현상은 일반 대중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도 작년 필자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자신의 학창 시절 통학 길에 우리 공관 게시판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알게 되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한국에서 5년간 주한대사를 역임한 모하메드 알리 나프티 외교장관도 한국과의 협력에 매우 적극적이다.
튀니지는 우리나라에 대한 호의적 관심에 더해서 우리 기업에 실질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 유럽과의 근접성, 유럽연합, 아프리카, 중동 국가와의 통상협정을 통한 이들 시장에의 무관세 접근, 잘 정비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공급되는 우수한 인적자원 등이 3000여 개 이상의 유럽 기업들이 튀니지에 진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 기업들도 투자처로서의 튀니지의 매력에 관심을 보이고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주로 유럽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이다. 최근 우리 기업의 기존의 투자 진출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은 튀니지가 가지는 장점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래 시장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서의 튀니지의 잠재력이다. 튀니지는 주변국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 적지 않으며, 무엇보다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구사가 가능한 우수한 젊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튀니지는 멀리 떨어져 있고 문화도 다르지만 식민지 경험,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환경, 부족한 천연자원, 높은 교육열 등 우리와 유사한 경험과 환경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발전모델로 삼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이다.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공관, 기업, 튀니지 정부와의 머리를 맞대고 있고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