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119.41)보다 28.34포인트(0.91%) 오른 3147.7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2.79)보다 11.27포인트(1.46%) 상승한 784.06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1.4원)보다 16.2원 내린 1385.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사진=뉴시스 |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10원 넘게 등락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일 140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138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고용 지표 충격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여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2원 내린 1385.2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약 두 달 만에 1400원을 돌파했지만 곧바로 상승폭을 되돌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흐름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환율 급락은 미국이 고용 지표 부진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돌며 '고용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 쇼크'는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시그널로 해석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9월 FOMC 금리 인하 확률은 79.6%다. 1주일 전(63.1%)에 비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전 2시25분(현지시간) 기준 98.8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일엔 금리인하 기대감이 내려가면서 100선을 돌파했지만,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협상 결과에 따른 달러 실수요 증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 등은 원/달러 환율의 상방 요인이다. 실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후 열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또 정부의 세재개편안이 발표된 다음날도 원/달러 환율은 14원 넘게 올랐다.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세재개편안에 실망감이 표출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에 외국인 매도가 맞물리면서 환율 상승 폭도 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에서 1400원 초반대까지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세제 개편 불확실성과 미국 고용쇼크 등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추이가 흐름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70~1410원대를 오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다시 1400원 수준으로 오를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달러인덱스 90포인트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는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노동시장 둔화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여전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품목과 국가를 중심으로 한 잔존 관세 협상을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3분기 중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이다 연말에는 1400원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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