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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여성 직원 머리카락 만졌다’ 제보에 “친근감 표시” 또 책임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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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여성 직원 머리카락 만졌다’ 제보에 “친근감 표시” 또 책임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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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인권위원장.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안창호 인권위원장.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직원에게 성 정체성을 묻고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외모 평가를 했다는 제보에 직면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국회의원에 보낸 답변에서도 “친근감의 표현”이라는 해명을 이어갔다.



안창호 위원장이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서면 답변을 4일 보면, 안 위원장은 “동성애자 관련 질문과 여성 직원 머리카락 만짐에 관한 사실 여부 및 해당 부분에 대한 위원장의 구체적인 입장”을 묻는 질의에 “평소 직원들에 대한 격려나 친근감의 표현은 있었으나, 신체나 외모를 비하하는 등의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제보가 잇따르자 지난달 30일 인권위 내부망에 올린 해명과 비슷한 내용으로, 이에 대해 ‘책임 회피성 답변’이라는 인권위 안팎의 지적에도 원래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안 위원장이 앞선 해명에서 “의도와 달리 일부 논란이 있었다”고 유감을 밝힌 데 대해 서 의원이 “각각 행동에 대한 본래 의도는 무엇이었냐”고 묻자, 안 위원장은 “각자 맡은 바 업무를 성실하게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격려나 친근감을 표현하고자 하였을 뿐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럼에도 주위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한 직원이 있었다면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취지임. 앞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국민의 인권 신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지부가 안창호 위원장의 반인권적 언행 등에 대해 제보 접수를 하기 시작하자 60여건 이상의 제보가 쏟아졌다. ㄱ씨는 “어느 날 엘리베이터 뒤쪽에 있던 안창호 위원장이 바로 앞쪽의 여직원 뒷머리를 쓰다듬고(?), 만지고(?)서는 괜히 멋쩍어서 웃으며 ‘이러면 안 되지?’라고 했다”며 구체적인 당시 상황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ㄴ씨는 “다수의 인원이 함께 있던 엘리베이터 안에서 안창호 위원장이 한 남성 조사관에게 ‘살을 빼라’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안창호 위원장은 이런 제보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등 부정하는 입장은 이날까지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미화 의원은 “답변이 교묘하다. 국민의 인권을 다루는 인권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수치심을 주는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것이야말로 명백한 성희롱이자 직장 내 갑질이다. 유감 표명이 아닌 사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 위원장은 제보가 접수된 내부망 자유게시판의 존속 여부 및 구체적인 향후 대응 방안에 관한 질문에는 “별도로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지난 3월 자유게시판에 신고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위공무원단으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심사해 삭제하겠다는 등의 ‘자유게시판 운영 개선계획’을 세웠다가 내부 반발이 일자 중단한 상태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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