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 목적 희토류 수출 통제 계속
사용 용도·고객 명단 등 민감한 정보 요구
美 국방 무기 체계 중 8만개 부품이 中의존
"中 희토류 수출 통제로 美 방위 비용 상승"
사용 용도·고객 명단 등 민감한 정보 요구
美 국방 무기 체계 중 8만개 부품이 中의존
"中 희토류 수출 통제로 美 방위 비용 상승"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방위산업체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지속하면서 광물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서방 방산업체들이 총알부터 전투기에 쓰이는 광물을 공급받기 위해 전세계를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미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지만, 군사 목적의 희토류 수출은 여전히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수입업체에 사용 용도와 생산 라인 사진, 고객 명단 같은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등 통제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전가폐기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작업.(사진=AFP)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서방 방산업체들이 총알부터 전투기에 쓰이는 광물을 공급받기 위해 전세계를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미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지만, 군사 목적의 희토류 수출은 여전히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수입업체에 사용 용도와 생산 라인 사진, 고객 명단 같은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등 통제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한 미국 방산업체는 전투기 엔진의 극한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자석을 만드는데 필요한 사마륨을 기존 표준 가격의 60배에 공급받았다. 미군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드론 부품업체는 중국 외 국가에서 희토류를 조달하는 데 애를 먹어 납품을 두 달 연기했다.
글로벌 방산기업인 레오나르도 DRS의 빌 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보유 중인 게르마늄이 ‘비상 재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제품 납품을 지속하려면 공급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게르마늄은 미사일 등 군 장비에 필요한 적외선 센서에 필요한 광물이다.
방산업체에 중국산 희토류를 공급하는 한 기업은 최근 민간 부문의 희토류 수입 신청만 승인을 받고 항공우주 분야의 요청은 거부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의 방산업체 안티모니코퍼레이션은 호주에서 채굴한 안티몬 55t(톤)을 멕시코 정련소에 보내기 위해 중국 닝보항을 경유하다 중국 세관에 의해 3개월 동안 억류됐다. 중국은 해당 제품을 미국이 아닌 호주로 반송한다는 조건으로 억류를 풀어줬으나 호주에 도착한 제품은 제품 포장이 파손돼 있었다.
특히 드론 제조업체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소규모의 스타트업인데다 공급망에 대한 전문 역량이 부족해서다. 수출 통제 전 희토류를 대량으로 비축하지도 못했다.
국방 소프트웨어 기업 고비니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 국방부 무기 체계에 사용되는 8만개 이상의 부품이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다. 드론 모터, 야간투시장비, 미사일 유도 시스템, 군사 위성 등에 필요한 광물을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하는 상황이다.
방산업체들은 공급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가 워낙 높아 대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광물은 워낙 특수해서 서방에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WSJ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국 방위 시스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렛대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