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와 인터뷰…"동북아 지정학적 어려움, 한미 '윈윈협상' 매우 중요해"
(인천공항=뉴스1) 박정호 기자 = 미국 방문을 마친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8.3/뉴스1 |
조현 외교부장관은 한미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윈윈 전략'으로 무역 불균형을 줄이고 여러 제조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어려움 때문에 이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상과 도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밀착 등을 언급하며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동북아 정세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도발한 정당하지 않은 전쟁으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안보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며 북러 군사동맹 협정과 북한의 파병 등을 계기로 "러시아의 군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것" 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또 "중국이 주변국과 다소 갈등을 빚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서해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불법적인 서해 구조물 설치를 비판한 대목이다. 아울러 "우리는 중국의 부상과 도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양자관계뿐 아니라 지역 문제에서도 국제법을 준수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일본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들에 대해, 단순히 중국을 봉쇄하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미국에도 "이 모든 것이 동맹인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국 감축 가능성에 대해 조 장관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은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그 역할도 현재와 같을 것이라 믿고 싶다"며 "이번에 여러 (미 의회) 상원의원들을 만났는데, 모두들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영국·프랑스·캐나다 등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금은 우리 자신에게 몰두해 있고 이 지역의 상황과 유엔의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솔직히 말해, 세계 다른 지역의 일들을 살펴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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