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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77억의 사랑' 강미소PD "외국인들의 '마녀사냥' 느낌…대담한 연애 토크 기대 부탁"[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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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다양한 국적의 청춘 남녀 14명의 솔직하고 대담한 연애 토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서는 MC 신동엽, 유인나, 김희철을 필두로 미국, 중국, 러시아, 스웨덴,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일본, 프랑스, 모로코, 핀란드, 스페인,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청춘 남녀 14명이 등장해 연애와 사랑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회에서 토론을 나눈 연애토픽은 ‘비혼 동거’로, 동거에 대한 각 나라별 선호도 차이와 함께 동거와 관련된 법적 보호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77억의 사랑’으로 처음 메인연출을 맡았다는 강미소 PD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홀가분한 느낌이다. 주변에서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 기대감이 많이 생겼다”며 “첫방송 날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가적인 경사를 맞은 날이어서 상대적으로 화제성에서 묻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꽤 괜찮은 시작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첫방 소감을 밝혔다.

강 PD는 ‘77억의 사랑’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그간 우리가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속시원한 연애 이야기들을 외국인 출연진의 입을 통해 속시원하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각국의 다양한 연애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었고, 또 요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외국인 친구들의 입을 통해 시원하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런 얘기를 이제는 방송에서도 해?’라고 우리가 평상시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사이다 발언으로 통쾌하게 들려드리고 싶다.”

국제연애를 토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선 “실제로 대학가에 가서 조사했는데 굉장히 많은 친구들이 국제연애를 경험했고, 앞으로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아무래도 해외여행 혹은 유학이나 교환학생 등 과거보다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외국인 이성을 만날 기회도 많아진 거 같다”며 “이제는 이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국제연애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풀어내고 싶었고, 또 각국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나와 맞는 연애·결혼 스타일을 가진 나라를 찾으며 시야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77억의 사랑’은 각국의 대표가 참여해 토론을 벌인다는 점에서 JTBC 대표 예능 ‘비정상회담’와 닮았다. 실제로 ‘비정상회담’ 작가진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강 PD는 “‘비정상회담’을 했던 작가님의 의견이 발단이 됐다. 외국인들의 연애 얘기도 무궁무진한데, 당시 ‘비정상회담’에선 이를 중심으로 담아내지 못했다. 반면 ‘77억의 사랑’에선 그때보다 더 젊은 외국인들을 모시고 ‘비정상회담’보다 더 오픈된 주제로 연애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을 나눈다”고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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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토크쇼 형식만 보면 여성 출연진이 추가된 ‘비정상회담’ 같지만, 남녀이야기라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19금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마녀사냥’에 가깝다. 강 PD 역시 “저희도 오히려 ‘비정상회담’보단 ‘마녀사냥’ 같은 느낌을 추구했다. ‘비정상회담’에서 아예 다루지 않았던 19금 토크를 섞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물론 저희 프로그램은 19금은 아니기 때문에 수위조절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토크 수위는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엑셀을 밟아보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마녀사냥’에 이어 ‘77억의 사랑’ MC를 맡은 신동엽에 대해 “신동엽 씨가 ‘마녀사냥’을 정말 좋아하시는데, ‘77억의 사랑’을 녹화하시고 그때의 느낌을 다시 받았다고 하시더라. ‘마녀사냥’ 때도 그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끄러워하고 난감해하는 부분에 대해 외국인 친구들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니 신동엽 씨가 굉장히 신나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동엽, 유인나, 김희철을 MC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PD는 “연애에 대한 경험치 있고 깊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분을 찾았는데, 신동엽 씨는 이전에 ‘마녀사냥’ 등 연애 토크 프로그램 출연 경력도 있으시고 이런 분야에 관록있는 분이시라 적격이라 생각했다”며 “외국인 친구들이 연애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걸 정리하고 모아줄 수 있는 사람이 유인나 씨인 거 같다.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이런 연애 상담이나 조언을 잘 해주신다로 하더라. 특히 유인나 씨는 솔직하고 의욕도 넘치셔서 제작진 입장에선 굉장히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최근 트와이스 모모와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실제 국제연애 당사자가 된 김희철에 대해 강 PD는 “열애설이 나기 전에 섭외가 된 상태여서 저희뿐 아니라 본인도 조심스러워했는데, 신동엽 씨와 출연진들이 재치있게 풀어줘서 고마웠다”며 “희철 씨는 장난기도 많으셔서 현장 분위기를 잘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출연자들 외국인이긴 하지만 현재 학생이거나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비연예인들이라 이런 촬영이 어색할 수 있는데, 분위기를 유쾌하게 살려주고 계시다”라고 덧붙였다.

‘77억의 사랑’은 첫 방송 이후 아름다운 미모와 개성을 가진 외국인 출연진들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연진 섭외 기준에 대해 강 PD는 “토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 하시는 분들과 실제 연애 경험치가 많이 없더라도 연애에 대한 생각이 깊고 자신만의 주관있는 분들 위주로 꼽았다. 또 각국에 있는 다양한 분들 다양한 시각을 들어보자는게 프로그램의 취지여서 국가도 다양하게 뽑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20대 중반인 출연진에 대해 강 PD는 “어릴 적 ‘비정상회담’을 보고 자란 분들이 많아 놀랐다. 방송을 통해 한국어 공부를 한 분들도 있어서 ‘비정상 키즈’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으로 뜰 거 같은 외국인 출연자를 꼽아달라는 말에 강 PD는 영국의 안코드를 꼽았다. “말을 너무 잘한다. 한국 사람보다 더 잘하는 거 같다. 특히 안코드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 부모에게 입양됐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음악가로 살고 있다. 개방적인 나라와 보수적인 나라를 동시에 겪은 독특한 성장배경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사고가 정말 다르고 깊다. 평소에도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친구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안코드에 대한 별명과 캐릭터가 점점 쌓이고 있어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핀란드의 줄리아와 미국의 조셉은 그야말로 토론을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둘이 의견충돌이 많이 나는데, 이마저도 즐기는 느낌이다. 또 조셉과 장역문 ‘미중’이 붙는 의견 차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같은 국가라도 남녀가 말하는 그 나라의 모습도다르더라. 오히려 정반대의 의견을 얘기하는게 재밌었다. 러시아 남녀대표 막심과 안젤리나가 생각이 달라서 앙숙케미를 뽐내는데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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