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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 `악인전` 김성규, 숨은 고수에서 만인의 별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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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범죄도시`에 이어 `킹덤`, `악인전`까지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린 배우 김성규. 제공|키위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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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김성규(33)가 또 한 번 파격 변신했다. 성공적인 도전을 위해 육체적으로는 56kg까지 감량했고 정신은 (잔혹한 역할인 만큼)피폐할 대로 피폐해졌단다. 범죄 액션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의 연쇄살인마 K를 통해서다.

’악인전’ 개봉일에 만난 김성규는 “걱정했던 것보단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며 수줍게 운을 뗐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에 이어 ‘킹덤’, 그리고 ‘악인전’까지 연이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연극을 하면서 막연하게 상상해본 현실이 어느새 꿈처럼 지금 눈 앞에 있다. 감사한 만큼 더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어떤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워낙 그동안 해온 것과는 다른 장르, 생각지도 못한 큰 롤, 어떤 방향성이 낯설기도 해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만큼 ‘악인전’에서도 제가 맡은 바 잘 수행하려고 노력했죠. 관객분들이 충분히 즐기시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마동석 김무열 그리고 김성규까지. 3명의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고.

그는 “대사나 전사가 특별히 없어 비주얼적으로 쉽게 캐릭터에 대해 직관적으로 보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살을 빼는 등 외형적인 것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인물에 빠져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을 상상하고 고민하며 나만의 해석을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K라는 인물은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물이에요. 연기하며서도 납득은 잘 안됐죠. 자신만의 신념과 자기주장에 가까운 말들만 하는 이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을까, 어떤 것을 믿을까 이런 것들을 계속 생각했어요. 관객 분들이 혹시 동떨어진 인물로 여기면 어쩌나 걱정돼 최대한 현실적 공포를 주는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차분하면서도 은근한 재치가 묻어나는 말투, 모든 언행에서 겸손함이 느껴지는 그에게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욕심 같은 게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예전부터 욕심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행운을 얻은 것 같기도 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연극을 오래 하면서 동료들과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는 그는 “배우로서 돈을 많이 벌고 알려지고 그런 배우가 과연 될 수 있을지, 된다고 한들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결국 오랫동안 연기를 즐길 수 있는 건 그럼 뭘까에 대해 주로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즐겁다가 우울해지고 힘들다가 다시 좋아지기도 하고 그렇게 반복하면서 버텨왔고 지금의 좋은 기회를 얻게 됐어요. 원대한 포부나 꿈같은 건 없어요. 계속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언제든 다시 무대도 돌아갈 수 있기를, 좋은 동료들에게 어떤 힘이 되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그는 “‘악인전’을 통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칸 초청도 받고,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들과 호흡도 맞추고 새로운 도전도 하고 정말이지 행복했다. 그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닿길 바랄 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악인전’은 지난 15일 개봉, 극장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한국영화를 알린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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