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관련된 내용에서는 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도록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면접을 진행했다, 이런 사실을 밝혔고요. 또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과 관련해서는 권한이 없는 이임생 이사가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라는 얘기를 했고요. 또 이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는데요.
관련해서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문체부 감사 결과를 들으셨는데 가장 주목해서 들으셨던 내용 어디에 있습니까?
역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그리고 절차를 밟았는지 합법성에 관한 문제가 가장 관심을 모았죠.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지적이 됐던 것처럼 10차 회의 이후에 11차 회의의 불법성을 국회 현안질의에서 문체위 위원들이 지적을 했었죠. 이런 지적들이 대부분 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서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우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업무를 겸임할 수 있는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력강화위원장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얘기인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관한 역할과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역할을 수행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특히 문제가 됐었던 면접 과정의 불투명성. 그러니까 외국인 후보들은 직접 가서 화상으로 또 참관인을 대동해서 면접을 봤는데 홍명보 감독만큼은 단독으로 장시간 홍명보 감독 자택에서 기다리고 난 뒤에 과연 면접 장소인지도 구별이 안 가는 공간에서 적절치 않은 면접을 실시했다라고 축구협회가 주장하는데, 문체부 발표에서는 이게 과연 면접인지 의문스럽다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이것은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고요. 클린스만 감독 등도 마찬가지로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승인해서 의결을 해야 확정이 되는 건데 이사회의 선임 과정이 생략됐다는 겁니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를 결정하고 이사회가 추후에 서면 의결로, 일종의 요식행위로 계속 의결했다는 것이 지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행정절차가 굉장히 허술했다는 지적들을 계속해서 한 것이었는데 그리고 축구협회 대국민 언론 대응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어요.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를 축구협회가 배포했다. 그리고 오류가 드러나자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런 지적들이 있었는데 특히 홍명보 감독, 그동안 감독 후보자 중에서 1위라고 알려졌었는데 이것도 지금 다른 외국인 감독과 공동 1등이었다, 이런 사실도 얘기했네요.
[최동호]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에서 5명의 후보로 압축됐거든요. 전력강화위원들이 투표로 5명을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홍명보 감독이 7표를 얻어서 공동 1위를 기록했죠. 이것이 애초에 축구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1위에 올랐다. 그러니까 사실과 다른 내용이죠. 공동 1위였는데. 이것들이 국회에서 지적되면서부터 축구협회가 해명 자료를 번복해서 1위를 공동 1위로 수정해서 고쳤고요. 그런데 이러한 축구협회의 보도자료나 해명의 자료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게 몇 번 있었거든요. 이것을 두고 문체부의 방금 전 보셨던 감사 결과 발표에서는 축구협회가 임의대로 규정을 해석해서 적용을 했다. 그리고 사실과 다른 해명이 있었고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기존의 입장을 번복해서 해명했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일단 최종 감사 결과는 이번 달 말에 공개한다고 밝혔는데 지금까지 나온 내용, 일단 전반적으로 충분히 감사를 했다고 평가하십니까?
[최동호]
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부분도 있죠.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의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서는 그러니까 여론이 양분되는 측면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때까지 팀을 맡아야 한다. 절차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된다. 그리고 여론이 들끓었던 이유는 홍명보 감독이 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되는지에 대한 속시원한 해명을 해 달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조금 전 발표된 문체부의 중간 감사 결과를 보면 홍명보 감독에게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상 하자가 있었기 때문에 결정적이었고 그래서 물러나야 된다는 발표는 없었죠. 그래서 문체부의 입장도 홍명보 감독의 감독 사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요. 다만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축구협회 감사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관련자들은 10월 말에 발표되는 감사 종합결과 발표 때 이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문체부에 대표팀 감독 선임을 다시 해라,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겁니까?
[최동호]
권고까지는 가능하죠. 권고까지는 가능한데 그런데 사실상 이 문제는 굉장히 예민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체육인들, 또 축구인들은 스포츠단체에 대한 정부의 감사를 개입으로 보고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 축구협회만 하더라도 정부 예산으로 한 300억 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거든요. 국민 세금인 것입니다. 국민 세금을 지원해 줬으면 당연히 예를 들면 예술이나 문화체육단체에서는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 대명제가 지켜져야 되겠지만 최소한 이 돈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에 대한 주무관청의 관리 감독은 이루어져야 하는 거거든요. 때문에 지원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런 대명제가 하등의 간섭을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들을 체육인들이 알아야 하겠고요.
[앵커]
지금 축구협회에서는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 없었다고 하면서 10차 회의록을 공개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핵심은 현안질의에 나왔던 11차 회의록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축구협회는 왜 10차 회의록을 공개한 겁니까?
[최동호]
10차 회의록 공개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나도 답답하다. 어떻게 보면 홍명보 감독은 좀 억울할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대표팀 감독 채용 절차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었고 자기는 요청이 와서 수락했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건데, 이런 면으로 보면 홍명보 감독이 답답하다는 말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10차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10차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었고요. 이에 응해서 축구협회가 10차 회의 회의록을 공개를 한 것입니다. 10차 회의록의 주요내용은 위원들이 5명의 후보를 결정했고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정해성 위원장이 5명 중 3명으로 다시 압축을 해서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10차 회의 끝나고 난 뒤에 정해성 위원장은 사퇴를 했고요.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10차 회의가 아니라 11차 회의거든요. 바로 이 11차 회의가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불법이었다고 질의를 받은 내용이고 불법이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 선임은 무효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요인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는 것 하나하고요. 위원장을 맡고 난 뒤에 본인은 그 위원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하나 동의받은 부분에 관해서 상당히 의혹이 있는 겁니다. 전권 위임받지 않은 상태에서 홍명보 감독을 면접 봤다고 주장하면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때문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고요. 축구협회의 해명은 전력강화위원장을 겸임한 것이 아니라 , 직을 겸임한 것이 아니라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했기 때문에 그 업무만 연속적으로 기술총괄이사가 역할을 대행한 것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여기서 축구협회가 국회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문체부의 감사 결과를 우리는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데 큰 갈림길이 있는 겁니다.
지금 가장 관심인 건 홍명보 감독의 거취일 텐데 이걸 두고 축구계에서 의견이 양분되는 것 같아요. 당장 월드컵 예선이 있기 때문에 감독 교체는 조금 조심스럽다라는 주장이 있고 이참에 쇄신을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잖아요. 의견 어떻습니까?
[최동호]
지금 3차 예선이 진행 중입니다. 3차 예선 결과에 따라서 티켓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 있죠. 우리가 최소 2위까지는 차지해야 됩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을 또다시 교체하느냐. 여기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그래도 홍명보로 지금 이 시기에는, 시기를 놓쳤다는 거죠, 감독을 교체할 수 있는. 그래도 지금 시기에서는 홍명보 감독으로 가야 된다는 주장이 있고요. 4년 뒤에 월드컵이 또다시 돌아온다. 월드컵보다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축구협회의 개혁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 두 가지 주장이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홍명보 감독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대부분의 지적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이지 않습니까? 홍명보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포함해서 모든 행정과 개혁해야 될 부분을 지금 우리가 이뤄낼 수는 있죠. 그런데 감독 선임 절차를 뜯어고치고 개혁하는 것과 홍명보 감독에게 수혜가 주어졌기 때문에 물러나야 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때문에 조금은 냉정하게 홍명보 감독의 사퇴 문제를 바라봐야 될 것이라고 보고요.
가장 큰 원인은 이게 가장 큰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입장인데, 축구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의 문제는 축구에 관한 이론, 지식, 경험이 많다고 시험 봐서 뽑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아무리 무명의 감독일지라도 이 무명 감독의 능력을 통찰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으면 이들에게 맡기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축구협회가 선택한 감독이 우리는 이런 면을 보고, 이런 미래를 보고 이 사람을 선택했다라고 국민들에게 설득을 구하면 되는 과정인데 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워낙 헛발질을 많이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거든요. 때문에 아무리 어떤 감독인들, 축구협회가 우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그런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긴 시간 동안. 신뢰받지 못하는 축구협회가 됐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죠. 때문에 이것이 바로 축구협회가 개혁되어야 할 이유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국민들의, 축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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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관련된 내용에서는 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도록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면접을 진행했다, 이런 사실을 밝혔고요. 또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과 관련해서는 권한이 없는 이임생 이사가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라는 얘기를 했고요. 또 이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했는데요.
관련해서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문체부 감사 결과를 들으셨는데 가장 주목해서 들으셨던 내용 어디에 있습니까?
[최동호]
역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그리고 절차를 밟았는지 합법성에 관한 문제가 가장 관심을 모았죠.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지적이 됐던 것처럼 10차 회의 이후에 11차 회의의 불법성을 국회 현안질의에서 문체위 위원들이 지적을 했었죠. 이런 지적들이 대부분 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서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우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업무를 겸임할 수 있는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력강화위원장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얘기인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관한 역할과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역할을 수행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특히 문제가 됐었던 면접 과정의 불투명성. 그러니까 외국인 후보들은 직접 가서 화상으로 또 참관인을 대동해서 면접을 봤는데 홍명보 감독만큼은 단독으로 장시간 홍명보 감독 자택에서 기다리고 난 뒤에 과연 면접 장소인지도 구별이 안 가는 공간에서 적절치 않은 면접을 실시했다라고 축구협회가 주장하는데, 문체부 발표에서는 이게 과연 면접인지 의문스럽다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이것은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고요. 클린스만 감독 등도 마찬가지로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승인해서 의결을 해야 확정이 되는 건데 이사회의 선임 과정이 생략됐다는 겁니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를 결정하고 이사회가 추후에 서면 의결로, 일종의 요식행위로 계속 의결했다는 것이 지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행정절차가 굉장히 허술했다는 지적들을 계속해서 한 것이었는데 그리고 축구협회 대국민 언론 대응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어요.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를 축구협회가 배포했다. 그리고 오류가 드러나자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런 지적들이 있었는데 특히 홍명보 감독, 그동안 감독 후보자 중에서 1위라고 알려졌었는데 이것도 지금 다른 외국인 감독과 공동 1등이었다, 이런 사실도 얘기했네요.
[최동호]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에서 5명의 후보로 압축됐거든요. 전력강화위원들이 투표로 5명을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홍명보 감독이 7표를 얻어서 공동 1위를 기록했죠. 이것이 애초에 축구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1위에 올랐다. 그러니까 사실과 다른 내용이죠. 공동 1위였는데. 이것들이 국회에서 지적되면서부터 축구협회가 해명 자료를 번복해서 1위를 공동 1위로 수정해서 고쳤고요. 그런데 이러한 축구협회의 보도자료나 해명의 자료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게 몇 번 있었거든요. 이것을 두고 문체부의 방금 전 보셨던 감사 결과 발표에서는 축구협회가 임의대로 규정을 해석해서 적용을 했다. 그리고 사실과 다른 해명이 있었고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마다 기존의 입장을 번복해서 해명했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앵커]
일단 최종 감사 결과는 이번 달 말에 공개한다고 밝혔는데 지금까지 나온 내용, 일단 전반적으로 충분히 감사를 했다고 평가하십니까?
[최동호]
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부분도 있죠. 왜냐하면 홍명보 감독의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서는 그러니까 여론이 양분되는 측면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때까지 팀을 맡아야 한다. 절차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된다. 그리고 여론이 들끓었던 이유는 홍명보 감독이 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되는지에 대한 속시원한 해명을 해 달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조금 전 발표된 문체부의 중간 감사 결과를 보면 홍명보 감독에게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절차상 하자가 있었기 때문에 결정적이었고 그래서 물러나야 된다는 발표는 없었죠. 그래서 문체부의 입장도 홍명보 감독의 감독 사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요. 다만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축구협회 감사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관련자들은 10월 말에 발표되는 감사 종합결과 발표 때 이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문체부에 대표팀 감독 선임을 다시 해라,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겁니까?
[최동호]
권고까지는 가능하죠. 권고까지는 가능한데 그런데 사실상 이 문제는 굉장히 예민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체육인들, 또 축구인들은 스포츠단체에 대한 정부의 감사를 개입으로 보고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 축구협회만 하더라도 정부 예산으로 한 300억 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거든요. 국민 세금인 것입니다. 국민 세금을 지원해 줬으면 당연히 예를 들면 예술이나 문화체육단체에서는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 대명제가 지켜져야 되겠지만 최소한 이 돈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에 대한 주무관청의 관리 감독은 이루어져야 하는 거거든요. 때문에 지원하지만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런 대명제가 하등의 간섭을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들을 체육인들이 알아야 하겠고요.
또 하나는 관련된 체육 정책이나 축구협회의 실시에 있어서도 문체부 관리 감독을 받아야 되겠지만 행정이나 예산, 재정 또 외교, 정책 등에 있어서도 관리 감독을 충분히 받아야 되지만. 예를 들면 축구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문제가 과연 행정상의 문제고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좀 생각이 다르거든요. 예를 들면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굉장히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 중에서도 전문적인 영역이고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나 기술평가와도 다르게 축구를 오랫동안 경험해 보고 현장에서 경험해 본 분들의 어떤 깊은 통찰력이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축구 감독과 관련해서 문체부의 직접적인 경질이나 임명 요구는 상식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축구협회에서는 감독 선임 절차에 문제 없었다고 하면서 10차 회의록을 공개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핵심은 현안질의에 나왔던 11차 회의록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축구협회는 왜 10차 회의록을 공개한 겁니까?
[최동호]
10차 회의록 공개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나도 답답하다. 어떻게 보면 홍명보 감독은 좀 억울할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대표팀 감독 채용 절차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었고 자기는 요청이 와서 수락했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건데, 이런 면으로 보면 홍명보 감독이 답답하다는 말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10차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10차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었고요. 이에 응해서 축구협회가 10차 회의 회의록을 공개를 한 것입니다. 10차 회의록의 주요내용은 위원들이 5명의 후보를 결정했고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정해성 위원장이 5명 중 3명으로 다시 압축을 해서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결정을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10차 회의 끝나고 난 뒤에 정해성 위원장은 사퇴를 했고요.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10차 회의가 아니라 11차 회의거든요. 바로 이 11차 회의가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불법이었다고 질의를 받은 내용이고 불법이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 선임은 무효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요인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는 것 하나하고요. 위원장을 맡고 난 뒤에 본인은 그 위원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하나 동의받은 부분에 관해서 상당히 의혹이 있는 겁니다. 전권 위임받지 않은 상태에서 홍명보 감독을 면접 봤다고 주장하면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때문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고요. 축구협회의 해명은 전력강화위원장을 겸임한 것이 아니라 , 직을 겸임한 것이 아니라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했기 때문에 그 업무만 연속적으로 기술총괄이사가 역할을 대행한 것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여기서 축구협회가 국회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문체부의 감사 결과를 우리는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데 큰 갈림길이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가장 관심인 건 홍명보 감독의 거취일 텐데 이걸 두고 축구계에서 의견이 양분되는 것 같아요. 당장 월드컵 예선이 있기 때문에 감독 교체는 조금 조심스럽다라는 주장이 있고 이참에 쇄신을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잖아요. 의견 어떻습니까?
[최동호]
지금 3차 예선이 진행 중입니다. 3차 예선 결과에 따라서 티켓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 있죠. 우리가 최소 2위까지는 차지해야 됩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을 또다시 교체하느냐. 여기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그래도 홍명보로 지금 이 시기에는, 시기를 놓쳤다는 거죠, 감독을 교체할 수 있는. 그래도 지금 시기에서는 홍명보 감독으로 가야 된다는 주장이 있고요. 4년 뒤에 월드컵이 또다시 돌아온다. 월드컵보다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축구협회의 개혁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 두 가지 주장이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홍명보 감독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대부분의 지적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이지 않습니까? 홍명보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얘기가 아니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포함해서 모든 행정과 개혁해야 될 부분을 지금 우리가 이뤄낼 수는 있죠. 그런데 감독 선임 절차를 뜯어고치고 개혁하는 것과 홍명보 감독에게 수혜가 주어졌기 때문에 물러나야 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때문에 조금은 냉정하게 홍명보 감독의 사퇴 문제를 바라봐야 될 것이라고 보고요.
가장 큰 원인은 이게 가장 큰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입장인데, 축구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의 문제는 축구에 관한 이론, 지식, 경험이 많다고 시험 봐서 뽑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아무리 무명의 감독일지라도 이 무명 감독의 능력을 통찰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으면 이들에게 맡기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축구협회가 선택한 감독이 우리는 이런 면을 보고, 이런 미래를 보고 이 사람을 선택했다라고 국민들에게 설득을 구하면 되는 과정인데 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워낙 헛발질을 많이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거든요. 때문에 아무리 어떤 감독인들, 축구협회가 우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그런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 긴 시간 동안. 신뢰받지 못하는 축구협회가 됐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죠. 때문에 이것이 바로 축구협회가 개혁되어야 할 이유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국민들의, 축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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