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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쇼츠와 릴스의 시대, 청년들의 독서열풍 '텍스트 힙'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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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상 콘텐츠만 소비하고 책은 멀리해서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죠.

사실 성인 독서율도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한편에선 의외로 독서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소수만 즐기는 독서 문화가 이른바 '힙'한 행위가 된 건데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뮤직비디오에서 잠옷 차림으로 책을 읽는 뉴진스 멤버 민지.

손에 든 건 고전 문학 <순수의 시대>입니다.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책 판매량이 8배 뛰었습니다.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엔 관람객 70% 이상이 2-30대였습니다.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시대.

젊은 세대들은 왜 이토록 '책'에 열광하는 걸까요?

[김 문/체험독서클럽 운영자]
"소수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힙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활자 '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의 '힙'을 합한 신조어, '텍스트 힙'.

고리타분하게 여겨졌던 독서는 이제 소수의 멋진 사람들만 하는 행위가 됐습니다.

SNS에 올리는 인증샷부터 책을 함께 읽고 미술관에 방문하는 동호회까지, 조용히 혼자 하던 독서는 이제 자랑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주형/체험독서클럽 회원]
"비슷한 게 많아지다 보니까/남들과 다른 그런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에서 책으로 넘어오지 않았나."

독서마저 '보여주기식'이 되느냐는 비판에, 책을 짓는 작가는 '왜 나쁘냐'고 되묻습니다.

[김하나/작가]
"지적 허영이 나쁜가요? 민지 양이 폰을 보고 있는 것보다 책을 읽고 있는 게 뭔가 더 '있어빌리티'가 있지 않나요(있어 보이지 않나요)?"

두 달 전 '고전 읽기 안내서'를 펴낸 김하나 작가.

출판 불황 속에 벌써 5쇄를 찍었습니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도, 내가 원하는 방식과 속도로 이야기를 즐기는 것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겁니다.

[김하나/작가]
"독서라고 하는 것은 내가 이것을 어느 정도로 해석할 것인지 상상할 것인지 그 자루가 결국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지의 홍수 속에 자라 문해력이 약하다는 청년들은 지난해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독서율, 74.5%를 기록하는 반전을 보였습니다.

[김하나/작가]
"한복을 입는 게 일종의 놀이 문화처럼 되었잖아요. 우리가 입어야 하는 옷인지 아느냐며 강제했다면 사람들이 그렇게 즐겁게 입지 않겠죠."

책도 놀이처럼 대하는 청년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을 독서의 세계로 이끌 수 있을까요?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한재훈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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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준하 한재훈 / 영상편집 : 송지원 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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