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조은지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배드민턴협회도 조금 전 보도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이 쟁점인지,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지금 안세영 선수가 원래 한국에 돌아가면 자세히 얘기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발언 먼저 듣고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 일단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저는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고요. 제가 여기서 이제 막 도착했는데 아직 제가 협회랑도 이야기한 게 없고, 또 팀이랑도 아직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제가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금메달을 따고 사실상 금의환향을 한 건데 좀 어수선해 보입니다. 어땠습니까, 분위기?
[기자]
선수도 많이 놀란 것 같아요. 취재진의 열기가 워낙이 뜨거웠고 또 지금 발언이 나왔지만 저 발언이 한국 와서 한 거의 전부의 발언을 저희가 다 들려드린 거거든요. 4시 반 정도에 인천공항에 떨어졌는데 착륙하기 2시간 이전부터 취재진 모였고 구경하는 인파까지 몰려들면서 정말 인산인해였다고 합니다. 사실 안세영 선수가 귀국 인터뷰를 하는지조차 현장에서는 갑론을박이 있었어요. 누가 나와서 여기서 합니다 그런 게 없어서 기자들끼리 알아서 마이크를 놓고 여기로 한번 데리고 오자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고 하고요.
대부분이 말씀하신 대로 금의환향이니까 잘했다, 꽃다발도 걸고 현수막도 세우고 원래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아예 없었습니다. 선수들 와서 은메달 땄던 혼합복식팀도 같이 들어왔는데 별도의 기자회견 없었고요. 안세영 선수 저 짧은 발언을 남기고 모두 소속팀인 삼성생명의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떠났습니다.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을 딴 정말 셔틀콕 여제로 우뚝 서고 돌아온 건데 조금 어수선하고 아쉽고 속상하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안세영의 파리 현지 기자회견 불참도 사실 진실공방이 벌어졌잖아요. 이 내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현지에서 코리아하우스라는 곳에 모여서 어떤 일이 있었냐, 얼마나 힘들었냐, 얼마나 좋냐. 이런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현장에 안세영 선수가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체육회의 설명으로는 안세영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라고 설명을 했는데 정작 이 장면은 파리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는 모습인데요. 이때 기자들 만나서 안세영 선수가 나 그 자리에 안 간다고 한 적 없다. 아무 말 하지 말라고 그랬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그럼 선수의 입을 막은 것이 아니냐, 도대체 누가 가지 말라고 한 거냐라고 했는데 안세영 선수가 오늘 돌아와서는 전체적으로 오해가 있는데 자제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전체적으로 톤을 많이 누그러뜨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논란이 많은데 말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협회와 상의를 한다고 했는데 뭘 어떻게 상의한다는 걸까요?
[기자]
그러게요. 만나야겠죠, 일단은. 그런데 보도자료가 방금 배드민턴협회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원래는 저 배드민턴협회 회장 등 임원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이 들어오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임원이 오늘 아침 8시 반에 김택규 회장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기자들 만나서는 보도자료 쓰러 일찍 들어왔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핵심은 협회와 안세영 측 갈등 없었다. 그리고 부상 오진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고 자세히 설명을 하겠다. 보도자료 보면 이해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골자는 아마 열악한 협회 사정에도 우리는 할 만큼 했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협회 보도자료가 6시 조금 넘어서 방금 나왔는데요. A4 10장짜리입니다. 제가 두 쪽씩 했는데도 굉장히 빽빽하게 말이 써 있어요. 그런데 10장 중 절반은 타임라인, 어떤 일이 있었고 몇 시에 무슨 대화를 주고받았고 이런 내용이고요. 핵심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문제점을 파악하겠다. 그런데 전체적인 톤은 우리 할 만큼 했고 조금 억울한 면이 있다, 이런 내용이 지배적인 것 같아요. 일단 짚어보면 무리하게 국제대회 참가시킨 적 없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오진이 왜 발생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재발 방지를 하겠지만 우리가 억지로 선수들 아픈데 내보낸 적 없다, 이런 얘기가 있었고.
그리고 마지막에 5장 정도는 지도자들이 쓴 경위서 같은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 내용 중에 보면 배드민턴 코치 5명, 총감독 이하 코치 4명 해서 총 5명의 사인까지 들어간 얘기가 있는데 여기 보면 우리 코치진 전원은 올림픽 준비하면서 12명 선수 한명한명에 대해 최고 경기력 유지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 혹시나 선수들이 불편함 느낀 게 있다면 사죄드리겠지만 어떠한 사적 감정이나 의도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그리고 앞으로도 선수와 협회를 포함한 누구와도 공방을 지양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을 최대한 찾고자 한다. 누구를 탓할 목적이 없다. 그러니까 이렇게 자세하게 이때는 이랬고 부상을 설명했을 때 뭐라고 우리가 응대했고 어떻게 조치했고 이것을 설명한 이후에 보면 이렇게 자세히 낸 이유가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최소한으로 바로잡고자 함이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사인을 곁들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들어온 안세영 선수도 나 싸우려고 한 거 아니다라고 했고 협회도 싸우려고 한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짚으려고 하는 거라고 어떻게 보면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주장하는 게 좀 다르기는 한데.
[앵커]
앞서서 김택규 헙회장이 안세영 선수와 갈등이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앞선 발언 한번 다시 듣고 오시죠.
[김택규 / 배드민턴협회 회장 : 저는 갈등이 있었던 적이 없어요. (회장님 말고 협회 측과?) 제가 협회장인데 협회 측이면 저겠죠. 다른 사람이 있겠어요? 갈등 있었던 적 없고요. 제대로 다 선수 생활했고 오진 났던 부분에 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 내겠습니다.]
저게 오늘 아침 8시 반쯤 들어와서 했던 발언이고 그 결과가 방금 보도자료로 나와서 제가 설명을 드린 부분입니다.
[앵커]
일단은 다음 얘기하기 전에 이런 보도자료를 쭉 봤을 때 지금까지 취재해 온 취재기자로서 이런 논란이 일단락될 것 같으세요?
[기자]
너무 디테일하게 쓴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안세영 선수와 감독이랑 주고받는 문자. 몇 월 몇 시에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고 이 선수가 이렇게 했고 우리는 이렇게 대응했다라고 굉장히 어떻게 보면 내밀할 수도 있는 부분들을 공개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보고 안세영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또 변수가 아니겠습니까? 안세영 선수가 어찌됐건 말을 아끼고 귀가를 했지만 이 내용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는 또 향후 불이 붙을 가능성도 저는 있는 것 같아요.
[앵커]
혹시 공개할 수 있는 소개해 주실 게 있을까요?
[기자]
여기 보면 훈련하다가 발목을 다친 상황에 대해서 치료를 받고 이런 얘기가 있는데 안세영 선수가 코치님, 제가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쉬고 메디컬 기다리는 게 아니라 빨리 한국 가서 치료 받고 다시 오거나 한의사 선생님이라도 알아봐주는 게 맞는데 코치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렇게 굉장히 구구절절하게 주고받은 내용이 많고 이 말을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가능하다면 말을 드려도 괜찮은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내용들이 굉장히 길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서로의 관계를 또 알 수 있는 대화이기도 하고 이 내용 자체를 주고받는 시간이나 대화 내용을 다 공개를 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되게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대화 내용까지도 그렇게 언급할 정도였으면. 다시 또 처음 얘기로 가보자면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서 이렇게 폭탄발언을 한 내용은 협회 전반의 시스템에 대해서 지적을 한 거였거든요.
[기자]
금메달을 딴 최고의 순간 정말 기쁩니다. 누구누구 고맙습니다. 이런 얘기가 통상적으로 우리가 봐오던 것인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안세영 선수가 해서 정말 충격이었어요. 믹스존이라고 메달 따고 바로 나와서 만나는 중계사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공식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또 그밖의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도 협회에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릎부상을 초반에 오진을 하고 그 이후에 고생을 했던 게 기폭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부상 관리뿐 아니라 선수 육성이나 훈련 방식, 이를테면 단복식 지도자가 어떻다, 여기가 좀 중점이 있다, 이런 등등 배드민턴협회의 시스템 전반을 총체적으로 지적을 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이 멘트가 사실은 배드민턴계에서는 제일 주목하는 말이거든요. 이번 사태의 핵심이고 또 향후의 쟁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내용 들어보면 선수촌에 들어가서 훈련은 더 이상 못할 것 같고 그런데 배드민턴은 계속 치고 싶어. 그런데 국가대표를 안 한다고 올림픽을 왜 못 나가지라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말이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이세요?
[앵커]
대표팀을 안 하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대표팀의 지도부가 바뀌더라도 안 하겠다는 말씀인가요?
[기자]
대표팀 소속으로 하기에는 조금 답답함을 느낀 것 같은데 언뜻 생각하기에는 올림픽 하면 당연히 국가대표가 나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말한 것처럼 국가대표, 그러니까 대표팀 선수촌에서 같이 훈련을 하지 않으면 올림픽에 못 나가는 시스템입니다, 현재로써는. 올림픽은 당연히 못 나가고 아시안게임, 국제대회 이런 리그들을 다 못 나가는데요. 배드민턴협회 규정을 보면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공로가 있어야 합니다. 이 공로가 뭐냐 하면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한 은퇴 선수여야 되고요. 나이도 있어요. 여자는 만 27살, 남자는 28살이 돼야지 이렇게 국가대표가 아닌 비국가대표가 국제대회를 나갈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안세영 선수가 지금 2002년생 22살인데 앞으로 5년 동안은 협회가 허락을 안 해 주면 해외 경기에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안세영 선수, 문제의식이 있는 것 같고 향후 지금 법정 소송이나 분쟁 얘기들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래서 배드민턴계의 말을 종합하면 안세영 선수도 과거 수영의 박태환이나 피겨의 김연아 선수처럼 별도의 후원사 그리고 별도의 전담팀을 꾸려서 개인자격으로 해외투어를 돌고 싶은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안세영 선수 입장에서는 세계 1위고 정말 셔틀콕 여제 확인을 했잖아요, 증명을 했잖아요. 동료 눈치 안 보고 자기만을 위해 맞춰진 시스템 하에서 정말 열심히 충분히 재미있게 훈련하고 운동하고 대회에 나가고 싶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리그 또 대회 돌면서 경험도 쌓고 경기력도 올리고 또 상금도 벌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는 뜻이 녹아 있는 거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전에 이용대 선수도 나이 관련해서 협회와 마찰이 있었고 은퇴했다가 다시 국제대회를 나갈 수 있느냐 이거 가지고 논란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그때와 똑같은 논란입니다. 그래서 그때도 아마 그 선수는 국가대표 경력을 당연히 채웠었고 나이 규정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됐건 그 이후에 잘 해결돼서 해외리그를 돌고 시합을 했거든요. 안세영 선수 같은 경우는 선수촌에서 매일 합숙하면서 운동하는 것에 갈증이나 답답함이 있고 우리 대표팀이 복식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단식을 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과거에 배드민턴협회가 조금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 지적을 언론에서도 많이 했는데 지금 비슷한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2013년에 이용대 선수 이 내용도 큰 화제가 됐었잖아요. 도핑규정 위반으로 1년 자격정지가 됐던 것.
[기자]
제일 처음에 제가 저때도 기자여서 기억이 나는데 이용대가 세계 도핑으로 자격정지 받았다고 하니까 이용대 선수가 약 한 거야? 다들 이렇게 받아들이잖아요. 그런데 뭐냐 하면 세계적인 선수는 다 세계반도핑기구 관리 아래 있어요. 그래서 와다에서 나와서 불시에 점검을 합니다. 피 뽑고 소변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용대 선수가 3번이나 도핑검사를 안 받은 거예요. 그런데 이용대 선수는 자기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 거예요. 그 이유가 왜 그러냐면 와다에 이 선수가 지금 몇월 며칠에 어디 있다고 미리 소재지를 기록해야 하는데 그걸 각자 하는 게 아니라 배드민턴협회가 단체로 통째로 해 왔는데 그걸 제대로 얘기를 안 한 겁니다. 제대로 입력을 안 한 거예요, 기입을. 그래서 협회가 보고를 안 했기 때문에 이용대 선수가 자격정지가 났었고 그래서 덴마크 세계배드민턴연맹 청문위원회까지 가서 이게 내 잘못이 아니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1년 정지가 있었던 거고요.
결국 스포츠중재재판소 카스까지 항소장을 제출해서 이걸 통해서 구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배드민턴 우리나라 협회에 4만 달러, 당시 5500만 원 정도의 벌금을 받고 끝냈던 사건이 있는데 뒤에 나오는 내용들도 그렇고 문제가 불거지니까 과거에 있었던 각종 구태들, 잘못한 일들이 자꾸 다 회자가 되면서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앵커]
배드민턴협회 규정이 아까 만 27살이 될 때까지는 대표팀이 아니면 대회 못 나간다는 게 있는데 이게 다른 종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게 배드민턴협회 내규예요, 이를테면. 그러니까 꼭 27살일 이유도 없는 거고 25살이 돼도 30살이 돼도 문제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협회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이 정도 나이, 그러니까 한창 전성기일 때까지는 선수가 대표팀에 있어줘야 우리 선수 대표팀의 경기력도 유지가 되고 다른 선수들이랑 형평성도 맞출 수 있고 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대표팀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나가고 먹고 자고 하는 돈이 메인 스폰서에서 나오는데 이게 요넥스거든요, 지금. 그래서 국가대효 선수들이 요넥스의 라켓, 신발, 옷 입고 시합을 나가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연간 290만 달러 정도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한 30~40억 되는 건데요. 이 돈으로 우리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도 하고 해외 경기도 나가고 꿈나무 주니어 선수 육성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요넥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간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안세영 선수가 대표팀이 아니게 되면 이게 좀 될까? 안타깝다, 반발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실제로 안세영 선수가 최근에 나이키 광고에 등장을 했거든요. 저희가 사진도 있는데요. 나이키와 어떤 후원계약을 어떤 조건으로 맺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이 아직 안 됐는데 다만 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가 계약을 맺을 때 동종 업계 그러니까 스포츠업계의 스폰서는 둘 수 없다. 이런 규정이 있어요. 그런데 어찌됐건 요넥스 입장에서는, 또 협회 입장에서는 이 광고를 보면서 조금 당황스럽고 난처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앵커]
과거에 개인 경기에 나서는 피겨 김연아 선수라든지 수영 박태환 선수. 이런 경우도 개인이 직접 스폰서와 협의를 통해서 훈련비용도 충당을 받고 그에 합당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안세영 선수는 그게 어렵습니까? 협회 기준이 있습니까?
[기자]
이 협회의 시스템이 품기에 너무 큰 선수, 너무 천재가 등장했다, 이렇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협회가 우리가 해 줄게, 27세 그거 풀어줄게 이런 얘기를 정하기도, 논의하기도 전에 이 선수가 너무 어린 나이에 등장을 해서 금메달을 딴 거고. 어떻게 보면 MZ의 등장이다, 이렇게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협회가 꼭 잘못했다, 선수가 너무 되바라진 거 아니냐, 혹은 너무 피해자다, 어떤 것도 아직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찌보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누려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은데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런 폭탄발언을 며칠만 미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사실 듭니다. 왜냐하면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못 받는 결과도 나왔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또 절박했다는 얘기겠죠?
[기자]
아무래도 현장에서 했던 말 중에 금메달의 원동력이 분노였다. 분노가 내 원동력이다, 이런 말을 했잖아요. 그리고 금메달을 따게 된 이유가 내 말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다. 이런 발언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선수가 7년간 참았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왜냐하면 배드민턴협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협회에서 일을 하면서 협회와 관계를 하게 되면서 많은 부조리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금메달을 따고 내 목소리에 모두가 주목할 때 결정적인 순간에 얘기를 하면 힘이 실리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앞서 전담팀 이런 얘기도 했고 외국에서 해외 투어를 하고 싶다, 제가 왔을 때는 이게 핵심인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런 쪽에서 배드민턴 인기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취재하면서 알게 됐는데 인도 배드민턴의 푸살라 신두라는 선수가 있대요. 저는 몰랐는데 리우올림픽 때 은메달 딴 인도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인데 포브스 발표 연간 수입 여자 톱10에 계속 든대요. 그래서 지난해 수입이 710만 달러, 92억 원 그리고 그전에도 보니까 계속 100억씩을 벌어왔더라고요.
그런데 물론 인도의 특수성이 있겠죠. 워낙 처음 나온 메달리스트이기도 하고 인구도 많고 영웅이기도 한데 사실 안세영 선수 입장에서는 다니면서 이런 선수들을 보는 거잖아요. 외국의 트레이너 두세 명씩 끌고 다니는 선수들도 보고 이렇게 돈을 잘 버는 선수도 보니까그런데 우리 팀에서는 복식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단식의 전문가는 잘 없는 것 같고. 이런 게 답답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왜 27세까지 내가 여기에 묶여 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이거를 아까 말씀하신 대로 조금 합리적으로 풀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그 소통 방법에 있어서 아쉬움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입니다. 지금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 잘잘못을 가리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봉합을 잘하고 개선을 해서 우리가 안세영 선수도 그렇고 동료 선수들도 더 잘하기를 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떤 걸 손질해야 할까요?
[기자]
이제 바뀌어야 되는 거 같아요. 저는 다 국가대표가 모여서 선수촌에서 먹고 자고 으샤으샤 하면서 단체로 훈련하는 시대는 이게 맞는지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이게 체육계도 그렇고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오는 잡음 이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따지고 보면 오늘 여자 골프 시작했지만 선수촌 입촌 안 하잖아요, 이 선수들. 각자 투어 돌면서 하다가 모여서 국가대표 태극마크 달고 훈련하는 거잖아요. 그것처럼 안세영 선수도 그러니까 행복한 훈련, 행복한 선수로 배드민턴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협회와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양쪽 다 싸우려는 건 아니다라고 한 만큼 건설적인 대화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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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조은지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배드민턴협회도 조금 전 보도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이 쟁점인지,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지금 안세영 선수가 원래 한국에 돌아가면 자세히 얘기하겠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발언 먼저 듣고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 일단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저는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고요. 제가 여기서 이제 막 도착했는데 아직 제가 협회랑도 이야기한 게 없고, 또 팀이랑도 아직 상의된 게 없어서 더 자세한 건 제가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금메달을 따고 사실상 금의환향을 한 건데 좀 어수선해 보입니다. 어땠습니까, 분위기?
[기자]
선수도 많이 놀란 것 같아요. 취재진의 열기가 워낙이 뜨거웠고 또 지금 발언이 나왔지만 저 발언이 한국 와서 한 거의 전부의 발언을 저희가 다 들려드린 거거든요. 4시 반 정도에 인천공항에 떨어졌는데 착륙하기 2시간 이전부터 취재진 모였고 구경하는 인파까지 몰려들면서 정말 인산인해였다고 합니다. 사실 안세영 선수가 귀국 인터뷰를 하는지조차 현장에서는 갑론을박이 있었어요. 누가 나와서 여기서 합니다 그런 게 없어서 기자들끼리 알아서 마이크를 놓고 여기로 한번 데리고 오자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고 하고요.
대부분이 말씀하신 대로 금의환향이니까 잘했다, 꽃다발도 걸고 현수막도 세우고 원래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아예 없었습니다. 선수들 와서 은메달 땄던 혼합복식팀도 같이 들어왔는데 별도의 기자회견 없었고요. 안세영 선수 저 짧은 발언을 남기고 모두 소속팀인 삼성생명의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떠났습니다.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을 딴 정말 셔틀콕 여제로 우뚝 서고 돌아온 건데 조금 어수선하고 아쉽고 속상하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안세영의 파리 현지 기자회견 불참도 사실 진실공방이 벌어졌잖아요. 이 내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현지에서 코리아하우스라는 곳에 모여서 어떤 일이 있었냐, 얼마나 힘들었냐, 얼마나 좋냐. 이런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현장에 안세영 선수가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체육회의 설명으로는 안세영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다라고 설명을 했는데 정작 이 장면은 파리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는 모습인데요. 이때 기자들 만나서 안세영 선수가 나 그 자리에 안 간다고 한 적 없다. 아무 말 하지 말라고 그랬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것도 그럼 선수의 입을 막은 것이 아니냐, 도대체 누가 가지 말라고 한 거냐라고 했는데 안세영 선수가 오늘 돌아와서는 전체적으로 오해가 있는데 자제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전체적으로 톤을 많이 누그러뜨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논란이 많은데 말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협회와 상의를 한다고 했는데 뭘 어떻게 상의한다는 걸까요?
[기자]
그러게요. 만나야겠죠, 일단은. 그런데 보도자료가 방금 배드민턴협회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원래는 저 배드민턴협회 회장 등 임원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이 들어오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임원이 오늘 아침 8시 반에 김택규 회장이 먼저 들어왔습니다. 기자들 만나서는 보도자료 쓰러 일찍 들어왔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핵심은 협회와 안세영 측 갈등 없었다. 그리고 부상 오진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자세히 한번 들여다보고 자세히 설명을 하겠다. 보도자료 보면 이해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골자는 아마 열악한 협회 사정에도 우리는 할 만큼 했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협회 보도자료가 6시 조금 넘어서 방금 나왔는데요. A4 10장짜리입니다. 제가 두 쪽씩 했는데도 굉장히 빽빽하게 말이 써 있어요. 그런데 10장 중 절반은 타임라인, 어떤 일이 있었고 몇 시에 무슨 대화를 주고받았고 이런 내용이고요. 핵심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문제점을 파악하겠다. 그런데 전체적인 톤은 우리 할 만큼 했고 조금 억울한 면이 있다, 이런 내용이 지배적인 것 같아요. 일단 짚어보면 무리하게 국제대회 참가시킨 적 없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오진이 왜 발생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재발 방지를 하겠지만 우리가 억지로 선수들 아픈데 내보낸 적 없다, 이런 얘기가 있었고.
또 문제가 된 부분이 트레이너 부분이잖아요. 전담 트레이너가 있었는데 왜 올림픽 직전에 계약을 종료했는지, 왜 현지에 같이 가지 않았는지 이 부분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6월 30일까지 계약이 돼 있었고 해당 트레이너가 파리에 가지 않겠다고 얘기를 해서 안세영 선수가 떠나기 직전인 7월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계약을 종료했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또 현지에서 파리 사전 훈련캠프에서 안세영 선수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고 해요, 추가로. 그래서 아파했는데 여기에 서울에서 한의사를 급파했다. 그러니까 안세영 선수가 한의사를 필요로 해서 서울에 있는 한의사를 급파하면서 경비 1100만 원까지 들여서 우리가 지원을 했다라는 설명도 곁들였고요. 또 단식선수한테 복식하라고 우리 종용한 적 없고 기자회견 불참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 이런 이야기들이 골자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5장 정도는 지도자들이 쓴 경위서 같은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 내용 중에 보면 배드민턴 코치 5명, 총감독 이하 코치 4명 해서 총 5명의 사인까지 들어간 얘기가 있는데 여기 보면 우리 코치진 전원은 올림픽 준비하면서 12명 선수 한명한명에 대해 최고 경기력 유지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 혹시나 선수들이 불편함 느낀 게 있다면 사죄드리겠지만 어떠한 사적 감정이나 의도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그리고 앞으로도 선수와 협회를 포함한 누구와도 공방을 지양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을 최대한 찾고자 한다. 누구를 탓할 목적이 없다. 그러니까 이렇게 자세하게 이때는 이랬고 부상을 설명했을 때 뭐라고 우리가 응대했고 어떻게 조치했고 이것을 설명한 이후에 보면 이렇게 자세히 낸 이유가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최소한으로 바로잡고자 함이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사인을 곁들였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들어온 안세영 선수도 나 싸우려고 한 거 아니다라고 했고 협회도 싸우려고 한 게 아니라 사실관계를 짚으려고 하는 거라고 어떻게 보면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주장하는 게 좀 다르기는 한데.
[앵커]
앞서서 김택규 헙회장이 안세영 선수와 갈등이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앞선 발언 한번 다시 듣고 오시죠.
[김택규 / 배드민턴협회 회장 : 저는 갈등이 있었던 적이 없어요. (회장님 말고 협회 측과?) 제가 협회장인데 협회 측이면 저겠죠. 다른 사람이 있겠어요? 갈등 있었던 적 없고요. 제대로 다 선수 생활했고 오진 났던 부분에 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 내겠습니다.]
[기자]
저게 오늘 아침 8시 반쯤 들어와서 했던 발언이고 그 결과가 방금 보도자료로 나와서 제가 설명을 드린 부분입니다.
[앵커]
일단은 다음 얘기하기 전에 이런 보도자료를 쭉 봤을 때 지금까지 취재해 온 취재기자로서 이런 논란이 일단락될 것 같으세요?
[기자]
너무 디테일하게 쓴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안세영 선수와 감독이랑 주고받는 문자. 몇 월 몇 시에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고 이 선수가 이렇게 했고 우리는 이렇게 대응했다라고 굉장히 어떻게 보면 내밀할 수도 있는 부분들을 공개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보고 안세영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또 변수가 아니겠습니까? 안세영 선수가 어찌됐건 말을 아끼고 귀가를 했지만 이 내용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는 또 향후 불이 붙을 가능성도 저는 있는 것 같아요.
[앵커]
혹시 공개할 수 있는 소개해 주실 게 있을까요?
[기자]
여기 보면 훈련하다가 발목을 다친 상황에 대해서 치료를 받고 이런 얘기가 있는데 안세영 선수가 코치님, 제가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쉬고 메디컬 기다리는 게 아니라 빨리 한국 가서 치료 받고 다시 오거나 한의사 선생님이라도 알아봐주는 게 맞는데 코치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렇게 굉장히 구구절절하게 주고받은 내용이 많고 이 말을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가능하다면 말을 드려도 괜찮은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내용들이 굉장히 길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서로의 관계를 또 알 수 있는 대화이기도 하고 이 내용 자체를 주고받는 시간이나 대화 내용을 다 공개를 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되게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대화 내용까지도 그렇게 언급할 정도였으면. 다시 또 처음 얘기로 가보자면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서 이렇게 폭탄발언을 한 내용은 협회 전반의 시스템에 대해서 지적을 한 거였거든요.
[기자]
금메달을 딴 최고의 순간 정말 기쁩니다. 누구누구 고맙습니다. 이런 얘기가 통상적으로 우리가 봐오던 것인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안세영 선수가 해서 정말 충격이었어요. 믹스존이라고 메달 따고 바로 나와서 만나는 중계사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공식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또 그밖의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도 협회에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릎부상을 초반에 오진을 하고 그 이후에 고생을 했던 게 기폭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부상 관리뿐 아니라 선수 육성이나 훈련 방식, 이를테면 단복식 지도자가 어떻다, 여기가 좀 중점이 있다, 이런 등등 배드민턴협회의 시스템 전반을 총체적으로 지적을 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이 멘트가 사실은 배드민턴계에서는 제일 주목하는 말이거든요. 이번 사태의 핵심이고 또 향후의 쟁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내용 들어보면 선수촌에 들어가서 훈련은 더 이상 못할 것 같고 그런데 배드민턴은 계속 치고 싶어. 그런데 국가대표를 안 한다고 올림픽을 왜 못 나가지라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말이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이세요?
[앵커]
대표팀을 안 하겠다는 거죠, 그러니까. 대표팀의 지도부가 바뀌더라도 안 하겠다는 말씀인가요?
[기자]
대표팀 소속으로 하기에는 조금 답답함을 느낀 것 같은데 언뜻 생각하기에는 올림픽 하면 당연히 국가대표가 나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말한 것처럼 국가대표, 그러니까 대표팀 선수촌에서 같이 훈련을 하지 않으면 올림픽에 못 나가는 시스템입니다, 현재로써는. 올림픽은 당연히 못 나가고 아시안게임, 국제대회 이런 리그들을 다 못 나가는데요. 배드민턴협회 규정을 보면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공로가 있어야 합니다. 이 공로가 뭐냐 하면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한 은퇴 선수여야 되고요. 나이도 있어요. 여자는 만 27살, 남자는 28살이 돼야지 이렇게 국가대표가 아닌 비국가대표가 국제대회를 나갈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안세영 선수가 지금 2002년생 22살인데 앞으로 5년 동안은 협회가 허락을 안 해 주면 해외 경기에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안세영 선수, 문제의식이 있는 것 같고 향후 지금 법정 소송이나 분쟁 얘기들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래서 배드민턴계의 말을 종합하면 안세영 선수도 과거 수영의 박태환이나 피겨의 김연아 선수처럼 별도의 후원사 그리고 별도의 전담팀을 꾸려서 개인자격으로 해외투어를 돌고 싶은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고요. 안세영 선수 입장에서는 세계 1위고 정말 셔틀콕 여제 확인을 했잖아요, 증명을 했잖아요. 동료 눈치 안 보고 자기만을 위해 맞춰진 시스템 하에서 정말 열심히 충분히 재미있게 훈련하고 운동하고 대회에 나가고 싶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리그 또 대회 돌면서 경험도 쌓고 경기력도 올리고 또 상금도 벌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는 뜻이 녹아 있는 거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전에 이용대 선수도 나이 관련해서 협회와 마찰이 있었고 은퇴했다가 다시 국제대회를 나갈 수 있느냐 이거 가지고 논란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그때와 똑같은 논란입니다. 그래서 그때도 아마 그 선수는 국가대표 경력을 당연히 채웠었고 나이 규정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됐건 그 이후에 잘 해결돼서 해외리그를 돌고 시합을 했거든요. 안세영 선수 같은 경우는 선수촌에서 매일 합숙하면서 운동하는 것에 갈증이나 답답함이 있고 우리 대표팀이 복식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단식을 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과거에 배드민턴협회가 조금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 지적을 언론에서도 많이 했는데 지금 비슷한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2013년에 이용대 선수 이 내용도 큰 화제가 됐었잖아요. 도핑규정 위반으로 1년 자격정지가 됐던 것.
[기자]
제일 처음에 제가 저때도 기자여서 기억이 나는데 이용대가 세계 도핑으로 자격정지 받았다고 하니까 이용대 선수가 약 한 거야? 다들 이렇게 받아들이잖아요. 그런데 뭐냐 하면 세계적인 선수는 다 세계반도핑기구 관리 아래 있어요. 그래서 와다에서 나와서 불시에 점검을 합니다. 피 뽑고 소변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용대 선수가 3번이나 도핑검사를 안 받은 거예요. 그런데 이용대 선수는 자기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 거예요. 그 이유가 왜 그러냐면 와다에 이 선수가 지금 몇월 며칠에 어디 있다고 미리 소재지를 기록해야 하는데 그걸 각자 하는 게 아니라 배드민턴협회가 단체로 통째로 해 왔는데 그걸 제대로 얘기를 안 한 겁니다. 제대로 입력을 안 한 거예요, 기입을. 그래서 협회가 보고를 안 했기 때문에 이용대 선수가 자격정지가 났었고 그래서 덴마크 세계배드민턴연맹 청문위원회까지 가서 이게 내 잘못이 아니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1년 정지가 있었던 거고요.
결국 스포츠중재재판소 카스까지 항소장을 제출해서 이걸 통해서 구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배드민턴 우리나라 협회에 4만 달러, 당시 5500만 원 정도의 벌금을 받고 끝냈던 사건이 있는데 뒤에 나오는 내용들도 그렇고 문제가 불거지니까 과거에 있었던 각종 구태들, 잘못한 일들이 자꾸 다 회자가 되면서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앵커]
배드민턴협회 규정이 아까 만 27살이 될 때까지는 대표팀이 아니면 대회 못 나간다는 게 있는데 이게 다른 종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게 배드민턴협회 내규예요, 이를테면. 그러니까 꼭 27살일 이유도 없는 거고 25살이 돼도 30살이 돼도 문제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협회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이 정도 나이, 그러니까 한창 전성기일 때까지는 선수가 대표팀에 있어줘야 우리 선수 대표팀의 경기력도 유지가 되고 다른 선수들이랑 형평성도 맞출 수 있고 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대표팀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나가고 먹고 자고 하는 돈이 메인 스폰서에서 나오는데 이게 요넥스거든요, 지금. 그래서 국가대효 선수들이 요넥스의 라켓, 신발, 옷 입고 시합을 나가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연간 290만 달러 정도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한 30~40억 되는 건데요. 이 돈으로 우리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도 하고 해외 경기도 나가고 꿈나무 주니어 선수 육성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요넥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간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안세영 선수가 대표팀이 아니게 되면 이게 좀 될까? 안타깝다, 반발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실제로 안세영 선수가 최근에 나이키 광고에 등장을 했거든요. 저희가 사진도 있는데요. 나이키와 어떤 후원계약을 어떤 조건으로 맺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이 아직 안 됐는데 다만 배드민턴협회와 요넥스가 계약을 맺을 때 동종 업계 그러니까 스포츠업계의 스폰서는 둘 수 없다. 이런 규정이 있어요. 그런데 어찌됐건 요넥스 입장에서는, 또 협회 입장에서는 이 광고를 보면서 조금 당황스럽고 난처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앵커]
과거에 개인 경기에 나서는 피겨 김연아 선수라든지 수영 박태환 선수. 이런 경우도 개인이 직접 스폰서와 협의를 통해서 훈련비용도 충당을 받고 그에 합당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안세영 선수는 그게 어렵습니까? 협회 기준이 있습니까?
[기자]
이 협회의 시스템이 품기에 너무 큰 선수, 너무 천재가 등장했다, 이렇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협회가 우리가 해 줄게, 27세 그거 풀어줄게 이런 얘기를 정하기도, 논의하기도 전에 이 선수가 너무 어린 나이에 등장을 해서 금메달을 딴 거고. 어떻게 보면 MZ의 등장이다, 이렇게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협회가 꼭 잘못했다, 선수가 너무 되바라진 거 아니냐, 혹은 너무 피해자다, 어떤 것도 아직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찌보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누려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은데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런 폭탄발언을 며칠만 미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사실 듭니다. 왜냐하면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못 받는 결과도 나왔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또 절박했다는 얘기겠죠?
[기자]
아무래도 현장에서 했던 말 중에 금메달의 원동력이 분노였다. 분노가 내 원동력이다, 이런 말을 했잖아요. 그리고 금메달을 따게 된 이유가 내 말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다. 이런 발언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선수가 7년간 참았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왜냐하면 배드민턴협회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협회에서 일을 하면서 협회와 관계를 하게 되면서 많은 부조리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걸 금메달을 따고 내 목소리에 모두가 주목할 때 결정적인 순간에 얘기를 하면 힘이 실리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앞서 전담팀 이런 얘기도 했고 외국에서 해외 투어를 하고 싶다, 제가 왔을 때는 이게 핵심인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런 쪽에서 배드민턴 인기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취재하면서 알게 됐는데 인도 배드민턴의 푸살라 신두라는 선수가 있대요. 저는 몰랐는데 리우올림픽 때 은메달 딴 인도의 첫 여성 메달리스트인데 포브스 발표 연간 수입 여자 톱10에 계속 든대요. 그래서 지난해 수입이 710만 달러, 92억 원 그리고 그전에도 보니까 계속 100억씩을 벌어왔더라고요.
그런데 물론 인도의 특수성이 있겠죠. 워낙 처음 나온 메달리스트이기도 하고 인구도 많고 영웅이기도 한데 사실 안세영 선수 입장에서는 다니면서 이런 선수들을 보는 거잖아요. 외국의 트레이너 두세 명씩 끌고 다니는 선수들도 보고 이렇게 돈을 잘 버는 선수도 보니까그런데 우리 팀에서는 복식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단식의 전문가는 잘 없는 것 같고. 이런 게 답답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왜 27세까지 내가 여기에 묶여 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이거를 아까 말씀하신 대로 조금 합리적으로 풀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그 소통 방법에 있어서 아쉬움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입니다. 지금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 잘잘못을 가리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봉합을 잘하고 개선을 해서 우리가 안세영 선수도 그렇고 동료 선수들도 더 잘하기를 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떤 걸 손질해야 할까요?
[기자]
이제 바뀌어야 되는 거 같아요. 저는 다 국가대표가 모여서 선수촌에서 먹고 자고 으샤으샤 하면서 단체로 훈련하는 시대는 이게 맞는지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이게 체육계도 그렇고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오는 잡음 이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따지고 보면 오늘 여자 골프 시작했지만 선수촌 입촌 안 하잖아요, 이 선수들. 각자 투어 돌면서 하다가 모여서 국가대표 태극마크 달고 훈련하는 거잖아요. 그것처럼 안세영 선수도 그러니까 행복한 훈련, 행복한 선수로 배드민턴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협회와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양쪽 다 싸우려는 건 아니다라고 한 만큼 건설적인 대화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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