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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아침이슬' 김민기‥'청년·저항' 상징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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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극단 학전의 대표, 노래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씨가 향년 73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한국 대중문화계의 선구자로 무대의 앞에 선 젊은이들을 빛나게 해주는 '뒷 것'이었던 그의 삶을 문다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그저 고맙다' '할 만큼 했다'

영원한 청년 김민기 학전 대표가 이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가을 위암 4기를 진단받았는데 암이 간으로 전이되며 병세가 악화됐습니다.

[김성민/학전 총무팀장(유가족)]
'그냥 정말 다 그냥 고맙지', '할 만큼 다 했지. 너가 걱정이지'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그림 대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7·80년대 그의 노래들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자 군사정권은 줄줄이 금지곡으로 지정했습니다.

[고(故) 김민기/2001년]
"주변에 감시나 그런 게 굉장히 심했어요. 그래서 정상적인 어떤 사회생활이라 그럴까 그런 거를 할 수도 없었고…"

한 때 공장 노동자, 농부가 돼 민중속으로 들어갔던 그는 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열고 공연 연출가로 변신했습니다.

배울 학, 밭 전 '배움의 밭' 이라는 뜻대로 학전은 문화 예술계의 인재를 키워내는 '못자리'가 됐습니다.

[장현성/배우(학전 출신)]
"저희가 건강히 좋은 시간들을 선생님 덕분에 보냈던 거 같습니다."

[유홍준 / 전 문화재청장]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가 이룩해놓은 거는 어마어마한 우리 문화유산의 자산이 됐죠."

그렇게 33년을 버텼지만 학전은 올해 3월 재정난과 건강문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발인은 24일이며, 이 날 유족은 예전 학전이 자리했던 아르코꿈밭극장에 들렀다 장지로 향합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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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기자(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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