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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김호중 “공연 마치면 활동 중단…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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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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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가수 김호중(33)이 이번주 예정된 공연을 모든 활동을 중단,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2일 “김호중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모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결과에 따른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김호중 측은 공연 강행 의지가 높은 상황이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일정에 따라 일부 공연에선 출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르면 24일, 아니면 공연 일정 이후인 27일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김호중처럼 체포되지 않은 피의자는 영장이 청구된 날로부터 이틀 후에 심사를 한다. 심사는 피의자를 구인한 상태에서 이뤄진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음주 운전 혐의를 인정했으나 경찰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경찰 측에서도 보안 유지를 당부해온 만큼, 당사는 앞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김씨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본부장 전모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제거된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것은 자신이며, 메모리카드 제거는 본부장 개인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전날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약 3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인 오후 10시 40분께 경찰서에서 나왔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조사 잘 받았다. 남은 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김호중이 출연하는 ‘슈퍼클래식’은 오스트리아의 빈필, 독일의 베를린필, 미국의 뉴욕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등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 42명과 국내 교향악단 단원 일부가 객원으로 함께하는 공연이다. 현재 주관사 측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공연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현장에서 리허설에 한창이다. 김호중은 이번 공연의 출연료 등 개런티 일체를 받지 않기로 협의했다.

한편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공연의 취소 티켓이 속출하는 가운데 멜론 티켓은 이번 공연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김호중 측 소속사가 공연 예매 티켓 수수료를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 원인 ‘슈퍼 클래식’은 티켓 매출만 40억 원으로 추산, 환불 수수료는 금액의 30% 가량인 1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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