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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공개 사과 소용없었나... "5년, 10년 뒤에도 기억될 장면" 리버풀 전설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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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이 고개 숙여 사과했음에도 쉽게 종결되지 않는다.

토트넘 훗스퍼는 지난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순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맨시티전 패배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맨시티전과 리그 최종 라운드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모두 이기고 4위 애스턴 빌라의 패배를 바랐어야 했는데, 맨시티전에서 무기력하게 지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 됐다.

그동안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전에서 토트넘은 진 적이 없었다. 2019년 신축된 이래로 4경기에서 무패다. 그 좋은 기운은 전반전에도 이어졌다. 토트넘은 리그 최강팀 맨시티에 물러서지 않고 호각세를 보이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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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들어 균형이 깨졌다. 케빈 데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드의 콤비 플레이에 당했다. 동점골을 노렸지만 실패한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점까지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유독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었다. 후반 40분 손흥민은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중앙선 부근에서 토트넘은 맨시티의 볼 소유권을 탈취하고 그대로 내달렸다. 손흥민이 완벽한 찬스를 잡았고,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깔아찼지만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의 발에 걸렸다.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경기 막바지 동점골이 터졌다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손흥민이 이 찬스를 놓친 것에 가장 분노한 이는 아스널 팬들이었다. 토트넘이 맨시티에 패하면서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맨시티가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그대로 우승하기 때문이다.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억지 비판도 있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앙숙이다. 런던 최대 라이벌 관계인 두 팀이다. 손흥민이 아스널의 우승을 막고자 일부러 찬스를 놓쳤다는 주장도 제기되기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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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한 손흥민이 직접 사과했다. 여론을 의식한 탓일까. 손흥민은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사람이다. 골키퍼가 정말 좋은 결정을 했다. 난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찬스를 놓친 데에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가 자신이 경기 중 놓친 찬스에 대해 사과하는 일은 흔치 않다. 중요한 장면에서 실수로 인해 실점했을 때는 사과하기도 하지만, 골을 못 넣어서 사과하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여파가 컸고, 손흥민도 이를 의식해 사과한 것이다.

선수의 직접적인 사과에 더 이상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만도 했지만, 계속되는 모양새다. 영국 '미러'는 17일 "손흥민은 사과한 이후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지만,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입을 열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캐러거는 "손흥민이 놓친 그 기회는 아스널 팬들이 5년, 10년 후에도 기억할 순간이다. 비록 아스널이 향후 5년 안에 우승을 해도 그럴 것이다. 절호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그 기회는 계속 아스널을 괴롭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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