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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내 꿈은 파이어볼러”…감기 털고 돌아온 NC 최성영의 유쾌하고 뚜렷했던 목표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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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파이어볼러입니다(웃음). 150km를 한 번 던져보고 싶습니다.”

농담이 섞인 듯 했지만, 눈빛은 또렷했다. 팀 후배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진심이기도 했다. 빠른 볼을 던지고픈 최성영(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2016년 N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00경기(290이닝)에서 13승1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21을 마크한 최성영은 NC의 살림꾼이다. 그는 팀의 필요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공을 던졌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특유의 담대함을 자랑하며 빠르게 복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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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최성영은 빠른 볼을 던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사진=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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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살림꾼인 최성영.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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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로 선발(18경기 중 13번 선발 등판)로 나섰던 최성영의 올 시즌 보직은 불펜이다. 기본적으로 긴 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이지만, 상황에 따라 긴박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시는 3월 3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최성영은 NC가 8-7로 근소히 앞선 연장 11회말 2사 1, 3루에 등판해 패스트볼 3개로 최항을 삼구 삼진으로 묶으며 NC의 승리를 지켜냈다. 개인 통산 2번째 세이브를 올린 최성영은 힘차게 팔을 내두르며 기쁨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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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부산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기뻐하고 있는 NC 최성영.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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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구속이었다. 3월 31일 롯데전에서 최성영의 평균 구속은 140km, 최고 구속은 143km로 측정됐다. 그동안 주로 구속보다는 안정적인 제구력 및 경기 운영 능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던 최성영이기에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표본 수는 다르지만 최성영의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7.5km. 올해에는 138.6km(17일 경기 전 기준)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만난 최성영은 이에 대해 “솔직히 스피드가 왜 빨리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제 꿈이 파이어볼러다. 미련 없이 던져봤다. 올해 겨울에도 운동을 열심히 했다. 잘 준비했다. 초반에 스피드가 잘 나왔다. 유지를 잘해야 한다. 확실히 좀 타이트할 때 올라가면 구속이 올라가는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농담 섞인 말인 듯 했지만, 최성영은 구속 높이기에 진심이었다. 그는 “(빠른 볼을 던지기 위해) 무엇을 한 것은 없지만 (후배) (신)영우에게 많이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빠르게 던질 수 있냐 물어보니 ‘모든 공을 강하게 던지다 보면 팔 스윙 및 몸 스윙이 빨라진다’고 했다. ‘너니까 되는 것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반문했는데, 강하게 던지다 보니 진짜로 스피드가 잘 나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로 신영우는 2023년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NC에 지명된 우완 투수로, 150km를 훌쩍 넘는 불 같은 강속구가 주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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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NC 신영우.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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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영은 후배 신영우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구속 상승에 진심이다.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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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송곳 같은 제구와 좋은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최성영이 투구 밸런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빠른 볼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NC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최성영은 “올해 150km를 한 번 던져보고 싶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1일 감기 증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최성영은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한화전에서는 0.2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지기도 했다.

최성영은 “처음에는 많이 안 좋았는데 이제는 괜찮아졌다. 경기에 나서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며 15일 경기에 대해서는 “최근 팀이 연패였다.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어제(15일) 비도 많이 내려 이럴 때 나가 (다른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큰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던졌다”고 눈을 반짝였다.

현재 최성영의 소속팀 NC는 25승 1무 17패를 기록, 단독 2위를 지키며 순항 중이다. 17일부터 19일까지는 안방인 창원NC파크에서 1위 KIA 타이거즈(26승 1무 16패)와 주말 3연전을 가지는데, 이 시리즈의 결과에 따라 NC는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다. 최성영은 NC의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최성영은 “우리 투수진과 야수진 등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괜찮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저는 형들 뒤에서 잘 서포트하는 중간 위치에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이제는 또 2군에 안 내려가고, 열심히 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저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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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최성영은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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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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