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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류준열·배성우 논란에 묻히긴 아까운 '더 에이트 쇼', 거를 타선이 없다 [TEN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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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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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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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배성우부터 8층 천우희까지 어느 한 캐릭터 모두 거를 타선이 없다. 쫀쫀한 전개에 보는 맛을 더하는 세트장, 지루할 틈 없는 다양한 게임들에 반전까지 넘쳐난다.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인 '오징어게임'을 능가할 만한 화제작임에도 기대치는 미지근하다. 작품보다 출연자들의 사생활 이슈가 뜨거운 탓이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관상', '더 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 웹툰 두 편이 원작이다. 큰 줄기는 '머니게임'에서 가져왔고, 게임 룰은 '파이게임'에서 차용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닌 '누구도 죽으면 안된다'는 규칙이 신선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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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시사를 통해 5회까지 공개된 '더 에이트 쇼'는 개성이 뚜렷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변하는 상황들이 펼쳐지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작품 속 화자는 '3층' 류준열이다. 9억 원의 사채를 쓰고 빚에 허덕이다 양화대교에 뛰어들 결심을 한 순간, 미지의 상대로부터 쇼에 초대 받는다.

하루 일단 78000원을 받던 류준열에게 이곳은 천국과도 같았다. 버티기만 하면 1분마다 3만원이 쌓이기 때문. 시급으로 계산하면 180만원, 일당으로 따지면 4320만원이다. 그야말로 '개꿀'이지 않나. 물론 생존에 필요한 물건들은 시중 가격의 100배를 내야 구매할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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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쇼는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알고 보니 층이 높을 수록 1분마다 쌓이는 금액이 달랐기 때문. 그저 우연히 뽑은 숫자 카드가 이들의 계급을 나눠버렸다. 하루에 주어지는 식량과 물은 8층에만 배달되고, 이를 분배할 수 있는 권력도 그의 마음이다. 또 쇼의 총 시간을 늘리기 위해선 볼거리, '쇼'를 제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더 에이트 쇼'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착취로 변하는 상황 속 사람들은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약자들은 계속해서 피를 본다. 잔인함으로 따지면 '오징어게임'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더 에이트 쇼'의 게임은 출연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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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유쾌했던 기괴하고 유쾌했던 웃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감과 긴장감으로 변한다. 급변하는 상황 속 숨겨진 반전들이 꽤나 흥미롭다. 무엇보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8층으로 분한 천우희는 여태껏 보인 적 없는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욕구만을 쫓는 인물로, '더 에이트 쇼'의 판을 쥐고 흔든다. 11kg를 증량한 박해준은 압도적인 공포의 대상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박정민의 코로 부는 리코더 장면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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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열애,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인 류준열과 음주운전 후 복귀하는 배성우 역시 작품 속에서 캐릭터 자체로 숨 쉬고 있다. 사생활 이슈로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더 에이트 쇼'에서는 연기는 단점을 찾기 힘들다.

폭력성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으나,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나 연출, 열연은 '오징어게임'을 능가한다. 456명 참가자들의 생존게임이라는 방대함은 아니나, 8명만으로도 꽉 찬 재미를 안긴다. 원작에서는 돋보이지 않던 미술과 소품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더 에이트 쇼'는 5월 17일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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