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더 에이트 쇼', 8인 8색의 매력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인기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각색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번다'던데, '더 에이트 쇼'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 모른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1~5화를 통해 미리 살펴본 결과, 시청자 역시 '쇼'를 함께 지켜보는 관람객이자 동조자로 만들어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게임의 결말을 알아가고 싶게 만들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작품을 여는 3층, 류준열은 등장부터 짠내 난다.
9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위험수당이 나오는 건물 외벽 청소까지 하며 갚아보려 하지만,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태. 거기에 사채업자까지 그를 쫓아다니니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4:3 고전영화 비율과 연출과 합쳐져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속 톱니바퀴, 아니 그보다 못한 처절한 바닥의 삶을 보여준다.
'더 에이트 쇼'에 입성해서도 온갖 궂은일에 휘말리는 그는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잘생김을 연기하기'를 포기한 듯 하다. 오히려 앞서 넷플릭스 '마스크걸'의 안재홍이나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이이경을 이어 '은퇴 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작품을 통해 천우희는 최고층인 8층을 연기한다. 식욕은 전혀 없고, 돈에 대한 집착은 더더욱 없다. 단지 그 순간의 치장을 위해 옷을 사야하는 그는 단순히 흥미로서 게임에 참여하는 것 같지만, 최고층의 권력을 누구보다 잘 휘두르는 사람이다.
파격 노출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서도, 그만이 완성할 수 있는 '센 캐릭터'를 완성해 내기도 한다. 전혀 다른 결이지만 천우희가 얼굴을 알린 영화 '써니'(2011, 감독 강형철)의 상미를 떠올리게도 만든다.
천우희는 '더 에이트 쇼'의 제작발표회를 통해 "드디어 내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겠다"라며 "관능미와 섹슈얼함은 배우로서 되게 큰 매력이고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제가 한 역할들은 흙을 많이 묻히고 피와 때를 많이 묻혔다. 처음으로 가벼운 의상 입고 연기하는데 부담은 없지않아 있었다"라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7층 박정민이나 2층 이주영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특히, 박정민은 누구보다 침착하고 지적인 분석을 하는 참가자로 등장한다. 본질에 먼저 다가가는 그는 게임의 파세를 쥐고 흔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내 안경을 쓰고 침착한 태도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에, 위트가 그리운 이들이 있다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사람에게 경악과 경의를 한번에 보여줄 '코코더 쇼'가 기다리고 있다. 2층 이주영은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6층 박해준을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로, 시원시원한 액션이 눈길을 모은다.
수많은 뷰수를 기록한 만화의 세계관과 각 캐릭터 플레이는 훌륭하다. 다소 독특한 캐릭터에 가려져 밋밋해 보이는 캐릭터들이 있을지라도 '내 주변에 이런 사람 한 명쯤 있었지'라며 끄덕거리게 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거대한 현상금을 가지고, 목적을 알 수 없는 배후가 존재한다는 점이나 돈 한푼이 아쉬운 이들을 모아 악착같이 살아남게 만든다는 점 등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그 결과 '더 에이트 쇼'가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자극적인 요소들이 작품이 진행될수록 깊게 침투한다.
존재하지 않지만 저절로 나뉘게 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작품이 자신했듯이 분명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결국 폭력과 자극적인 요소로 귀결돼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더 에이트 쇼'는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