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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다 털린 김호중, 뺑소니 CCTV 공개…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증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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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처리만 미흡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대처가 최악으로 향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낸 후 달아난 혐의, 즉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단순한 도주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운전자 바꿔치기가 의심되는 사건 당시의 정황과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 공개돼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이를 처리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을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로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매니저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김호중이 아닌 내가 운전을 했다"고 자수했지만, 경찰은 김호중을 추궁해 그가 직접 운전한 사실을 확인 받았다. 그리고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매니저의 단독 행동임을 어필하면서 "당황해 사후 처리가 미숙했다. 음주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속사 입장까지 나온 후 사건과 관련 된 의혹은 배로 불어났다. 첫 번째, 김호중의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흰색 SUV 차량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더니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후 그대로 직진하며 사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차량은 우회전 후 다른 골목에 들어선 뒤에도 멈추지 않고 달렸다.

두 번째, 매니저는 사고 발생 2~3시간 뒤 경찰서를 찾아가 "내가 운전했다"고 거짓 자백했다.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매니저는 심지어 김호중이 입고 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나타났다고. 그러나 경찰이 차량 명의가 김호중인 점을 근거로 실제 운전 여부를 추궁했고, 결국 김호중은 이튿날 경찰 출석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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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8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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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시간 역시 사고 다음날인 10일 오후 4시 30분께. 사고 이후 17시간 정도가 지난 후다. 골든 타임이 흘렀기 때문에 음주 측정 결과가 명확하다고 볼 수 없다. 김호중의 음주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소환 및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 번째, 김호중의 차량 내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증발 됐다는 것. 이에 따라 김호중 차량 시선에서 찍힌 녹화 영상은 확인 불가한 상황이다. 메모리 카드를 의도적으로 뺀 것인지, 애초 빠져 있었던 것인지도 김호중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의혹과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자체를 숨길 수는 없었던 김호중 소속사는 의도적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운전 의혹 만큼은 사전 차단했다. 김호중을 보호하기 위한 1차적 면피인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반성이 진솔한 마음인지는 조사 결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호중은 사고 직후인 지난 11일과 12일 경기 고양 고양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를 강행했다. 오는 18일과 19일에는 창원 공연을 앞두고 있고, 23일과 24일에는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도 진행한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악속 드린다. 예정되어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 한다"고 자숙 없는 행보를 공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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