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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Y초점] '혹시 군대 갔나요?' 걸그룹 긴 공백기의 숨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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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이 길어지는 공백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팬들의 조바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프로미스나인의 멤버 이채영은 8일 오전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왜 이렇게 활동을 못 할까. 우리만. 프로미스나인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팬 있다. 우리도 플로버 있다"고 덧붙이면서 지난해 6월 5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Unlock My World'(언락 마이 월드) 이후 무려 11개월이나 이어진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후 플레디스 측은 17일 예정된 대학교 축제, 21일 KBS '코리아 온 스테이지' 일정, '워터밤 2024 전국 투어' 일정 등을 공개하고 컴백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이런 프로미스나인의 사례처럼 아티스트의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져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프로미스나인의 팬덤은 지난 4월 8일에도 트럭 시위를 통해 길어지는 공백기에 소속사 측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과거 블랙핑크도 길어지는 공백기로 인해 팬들 사이 불만 여론이 일었다. 지난 2019년 블랙핑크 팬들은 YG 엔터테인먼트 사옥에 트럭을 보내 '그룹 1년에 컴백 두 번 이상', '활발한 국내 활동', '시상식 및 연말 무대 참석'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아이돌 그룹의 공백기 장기회에 불만이 쏟아지는 까닭은 이 부분을 결정하는 주체가 온전히 기획사이기 때문이다. 야심 차게 밝히는 연간 컴백 계획과 달리 별도의 공지도 없이 공백기가 길어지니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수납해 두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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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요계에서 기획사 차원의 의도적인 '수납'은 실제로 존재하는가.

이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팀 내에 갈등이 있거나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갈등을 제외하면 의도적인 수납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 추가 투자가 부담스러워 컴백 자체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어느 아이돌 그룹은 추가로 앨범을 제작하는 것 자체가 회사 차원에 부담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유통사들에게 선수금 투자를 받았는데 이 아이돌 그룹이 성공하지 못해 해체하게 되면 이 선수금을 반환해야 한다. 당연히 컴백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과거와 달리 앨범 한 장을 내는데 돈이 말도 안 되게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과거 YG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도 보석함이라고 하면서 의도적으로 수납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거기 같은 경우는 회사가 너무 욕심을 많이 조금만 더 다듬으려고 그랬던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하이브의 경우는 멀티 레이블 체제다 보니 다른 레이블 눈치도 봐야 하고 전체 발매 일정의 조율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제작 파트에서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곡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길어지는 공백기. 계약 기간은 정해져 있고 황금 같은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아이돌이 법적으로 구제 받을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선종문 변호사는 YTN star에 "보통 음반 제작을 하는데 15억에서 30억 원 가까이 드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게 맞는 이익을 거둘 수 없다면 회사는 큰 손해를 떠안다 보니 컴백을 계속 미루게 된다. 계약서에 앨범 발매 횟수, 컴백 횟수 등을 상세히 규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이미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가수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선 변호사는 "가끔 연예인의 원활한 연예 활동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획사에 소송을 거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걸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기획사도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타 그룹 멤버과 비교를 하기도 한다. 서로 상처만 입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획사는 수익을 내야 하고 수익을 가져다주는 콘텐츠에 투자를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소외당하는 팀이 생기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눈이 부시게 화려한 아이돌의 세계, 다시 한번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는 말의 무서움을 깨닫는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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