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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들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상 소식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장기 결장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이정후의 몸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는 13일 "한국의 이치로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과 관련해 왼쪽 어깨 탈구로 보인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날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번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1회초 외야 수비 중 부상을 당하면서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신시내티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쫓아가 공을 잡으려고 점프했다. 하지만 펜스와 충돌한 뒤 쓰러졌고 타구는 펜스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사이 신시내티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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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더는 게임을 뛸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정후를 곧바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신시내티전 종료 후 'AP통신;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이정후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고 답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어깨를 '분리된(separated)' 것으로 설명했지만,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는 '탈구된(dislocated)' 어깨라고 명확히 했다. 이정후는 MRI(자기공명영상법) 검진을 받고 다시 한 번 상태를 확실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탈구는 종종 수술이 필요한 것보다 심각한 부상이다. 이정후는 몇 주가 아니라 몇 달까지도 뛰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10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11~12일 신시내티전까지 휴식을 취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치료와 회복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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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발등 상태를 회복하고 복귀하자마자 게임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게 됐다. MRI 검진 결과에 따라 장기 이탈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포츠호치'는 "이정후는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펜스에 부딪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샌프란시스코 트레이너들의 노력에도 왼팔을 움직일 수 없었고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2021, 2022년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한국에서 통산 타율은 0.340을 자랑한다"며 "우투좌타 외야수로 '한국의 이치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치로를 존경해 등번호 51번을 사용 중이다"라고 이정후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풀카운트'도 "몸값 1544억의 한국 스타 이정후가 펜스 충돌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며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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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는 이와 함께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년 동안 1181안타를 때려낸 KBO리그 최고의 안타 제조기 중 한 명이다"라며 "이정후의 아버지는 과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이다"라고 전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접전 끝에 신시내티를 6-5로 이겼지만 마이클 콘포토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정후까지 다치면서 외야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9 WBSC 프리미어12,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일본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활약을 펼쳤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당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현 LA 다저스)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뛰어난 타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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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있다. 2023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둥지를 옮겼다. 역대 아시아 타자 포스팅 최고 금액을 받는 역사를 쓰며 화려하게 태평양을 건너갔다.
이정후는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36경기에 출전해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 중이었다.
이정후는 특히 지난 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37타수 10안타 타율 0.270 1타점으로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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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슬로 스타터' 기질이 강했다. 정규시즌 초반보다 게임을 치를수록 몸이 완벽하게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통산 KBO리그 5월 성적은 161경기 615타수 220안타 타율 0.358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당분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 시즌 전력의 핵심으로 여겼던 이정후의 부상이 엄청난 타격일 수밖에 없다.
사진=AFP/AP/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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