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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누드+투신+기억상실 '미녀와 순정남', 가족극인지 '막장 종합세트'인지 [엑'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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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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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미녀와 순정남'이 '막장' 요소 가득한 자극적인 설정과 황당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홍은미)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한 여배우 박도라(임수향 분)와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의 산전수전 공중전 파란만장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다곤 하지만, '밑바닥으로 추락한' 박도라를 표현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 상상을 초월한다. 임수향이 맡은 박도라는 어릴 적 엄마 손에 이끌려 아역 배우로 데뷔, 15년 동안 배우 활동을 하면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급기야 박도라는 어머니 백미자(차화연)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재벌 공진단(고윤)의 신세를 져야하는 상황이 되기도. 백미자는 딸에게 집착하는 공진단에게 딸을 넘기려 하고, 급기야는 거액을 받을 수 있는 누드화보 모델까지 제안했다.

박도라는 결국 엄마의 빚을 해결해준다는 공진단과 약혼을 결심하지만, 이를 취소했다. 공진단은 계략을 꾸며 박도라에게 스폰서가 있다는 누명을 씌웠고, 모두가 등을 돌리자 박도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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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작의 작품에서 아직 절반도 오지 않았는데 자극적인 설정들이 가득하다. 시청자들은 어릴 때부터 딸을 밤 무대에 등장시키고, 성인이 되어서는 누드모델까지 제안하며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엄마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막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작품은 굴하지 않고 황당한 설정을 이어가고 있다. 박도라는 극단적 선택 후 동네 할머니에게 구조됐다. 할머니는 박도라를 손녀로 착각했고, 기억을 잃은 박도라는 전신 재건 수술 후 할머니의 손녀 '김지영'으로 살아갔다. 여기에 더해 고필승이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박도라를 마주쳤지만, 머리 스타일이 바뀌고 뿔테 안경을 꼈을 뿐인 박도라를 마주치치 못하는 황당한 전개가 펼쳐졌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정도를 모르는 '막장' 설정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가족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자극적 요소들과 시대착오적인 대사들은 꾸준히 지적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억을 잃은 박도라와 그를 알아 보지 못한 고필승의 재회가 담긴 16회는 시청률은 18.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만 오르면 그만인 것일까. 가족이 함께 보는 '주말극'에 도박, 누드 화보, 극단적 선택, 기억 상실 등의 자극적인 요소가 계속해서 더해지고 있다. 갈 길이 구만리인 만큼, 또 어떤 상상도 못 한 요소들이 더해질지 알 수 없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뒤로한 채 자극만 좇는다면 '막장 종합세트'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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