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롯데 출신 신화 이대로 끝나나… 자신만만하더니 이제는 “잘 모르겠다” 고개 숙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4월 22일(한국시간)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브룩스 레일리(36·뉴욕 메츠)의 표정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부상 정도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질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팔꿈치의 염증 정도로 생각했다. 구단도 15일을 쉬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처음에는 코르티손 주사를 맞으며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렸다. 투구 프로그램도 재개했다. 그런데 부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뼈에 혹도 있다는 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보도다. 수술을 피하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급기야 레일리는 메츠 의료진을 떠나 텍사스의 유명 정형외과 의사인 키스 마이스터 박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마이스터 박사는 팔꿈치와 어깨 부위의 권위자다. 이곳에서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재활로 돌아오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 이상 이탈하는 것이다. 레일리는 지금 그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

선수도 불안하다. 처음의 자신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레일리는 12일(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팔꿈치와 관련된) 모든 용어를 다 알지는 못한다. 조금 복잡하다”고 어두운 얼굴을 보였다. 이어 “나는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몇 가지 다른 의견을 얻었고, 우리는 단지 현명한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향후 거취가 마이스터 박사와 면담 이후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레일리는 아직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레일리는 “모든 옵션이 검토되고 있고, 바라건대 수요일(마이스터 박사와 면담 다음 날)에 그 어떤 것보다 명확한 것을 가지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고통 없이 던지고 나의 최고 버전이 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라면서 만약 상황이 심각하다면 수술을 피하지 않을 뜻도 함께 드러냈다.

이제 레일리는 기로에 섰다. 여러 가지가 다 걸려 있다. 우선 자신의 경력이다. KBO리그 롯데에서 5년(2015~2019년)을 뛴 레일리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과감히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했다. 모두가 “너무 늦었다. 무모하다”고 했지만 레일리는 마이너리그 계약 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는 등 이후 승승장구했다. 신시내티·휴스턴·탬파베이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 자원으로 인정받았고,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은 누구나 원하는 좌완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3년간 1525만 달러에 계약한 레일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올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해 ‘FA 대박’도 예상됐지만 수술을 받으면 모든 게 다 끝난다. 2025년 복귀도 장담할 수 없어 많은 구단들의 뇌리에서 잊히는 건 불가피하다. 2026년 돌아오면 만 38세다. 아마도 2026년 시즌을 앞두고 구단들을 불러 자신의 건재를 확인하는 쇼케이스 무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로 1년 반을 쉰 38세의 투수에게 얼마나 큰 관심이 몰릴지는 미지수다.

레일리가 되도록 수술을 피하고자 하는 것도 이번에 수술을 받으면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에 엄청난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다면 돌아와서 보여주면 되지만 그렇지도 않다. 마이스터 박사는 레일리의 팔꿈치를 보며 어떤 진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