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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연봉 3000억도 EPL도 거절…'낭만' 음바페 레알만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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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파리생제르맹과 결별을 결정한 킬리안 음파베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를 품고 있었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2일(한국시간) "음바페는 지난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싶은 적이 없다. 또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받은 연봉 2억 유로 오퍼도 거절했다. 그 이유는 오로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원했고, 2022년 6월 이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다시 실망시키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11일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리며 "이제 파리 생제르맹을 나간다. 파리 생제르맹과 연장 계약하지 않았다. 언젠가 말할 때가 되면 얘기한다고 했다. 팬들에게 꼭 직접 말하고 싶었다. 이번 시즌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마지막이다"며 "세계 최고로 꼽히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뛴 건 큰 행운이었다. 여기서 많은 영광을 누렸다. 많은 압박 속에서 좋은 동료들과 뛰며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같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동료들과 감독들에게 고맙다. 다른 팀에 가더라도 파리 생제르맹을 계속 응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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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의 인연은 오래 전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살이었던 음바페를 유스 팀에 초청했고 함께 훈련했다. 프랑스 출신 축구기자 율리안 로랭스는 그때도 뛰어났고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계약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음바페에게 레알 마드리드는 꿈의 팀이다. 어린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동경하며 자란 건 익히 알려진 사실. 평소에도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심심치 않게 내비쳤다. 레알 마드리드도 오랫동안 음바페에게 매달려 왔던 이유다.

음바페가 AS모나코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며 명성을 알리기 시작할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강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특히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앞장서 오랜기간 음바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상당한 소문을 만들어냈지만 음바페의 마음을 확실하게 얻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음바페를 사로잡은 건 자국 명문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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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AS 모나코를 떠나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세계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7년 동안 파리생제르맹에서 리그앙 우승만 6번 포함 총 1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2019시즌부터는 5시즌 연속 리그앙 득점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도 리그앙 득점 1위는 음바페다.

2018년엔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로 월드컵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였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사가는 2021년 8월이 시작이었다. 파리생제르맹은 2021년 8월 레알 마드리드가 제안한 2억2000만 유로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음바페와 새로운 3년 계약에 서명했다.

음바페와 파리생제르맹의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 음바페는 구단이 제시한 2025년까지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거부하면서 구단과 갈등 관계에 놓였다. 음바페가 계약 만료 후 레알 마드리드로 FA 이적을 희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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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오랜 관심 속에 음바페를 지켜 왔던 파리생제르맹은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거절하자 '이적료 없이 보낼 수 없다'며 이번 이적시장에서 방출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 회장은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음바페가 남고 싶다면 새로운 계약에 사인해야 한다"며 "물론 우리는 음바페가 잔류하기를 원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공짜로 떠나 보낼 수 없다.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음바페가 FA 이적과 잔류 시 받을 수 있는 잔류 보너스 등을 이유로 이적을 거부하자 파리생제르맹은 '내쫓기' 위한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한 것을 시작으로 투어 포스터는 물론이고 홈페이지에서도 음바페의 사진을 삭제했으며, 1군 훈련 제외라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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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앙과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음바페는 이적생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음바페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는 등 완강하게 버텼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음바페를 자유계약으로 잃을 수 있다는 파리생제르맹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힐랄이 세계 기록인 2억5900만 파운드(약 4360억 원)를 음바페 이적료로 제시했고 파리생제르맹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음바페가 거절하면서 파리생제르맹과 갈등 관계가 더욱 커졌다.

그런데 개막전 이후 파리생제르맹과 음바페가 극적 화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13일 파리생제르맹은 성명서를 내고 "로리앙과 경기를 앞두고 음바페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한 결과 음바페가 오늘 아침 팀 훈련에 처음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음바페 내쫓기에 집중했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 회장은 음바페가 복귀하자 "음바페는 믿을 수 없는 선수이자 환상적인 사람이다. 파리생제르맹은 경기장 안팎에서 이렇게 단합한 적이 없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파리생제르맹의 '행복 축구'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음바페와 계약이 불안 요소였고, 이것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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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가 직접 행선지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해 BBC 등 외신들은 일제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BBC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으로 계약금만 1억5000만 유로(약 2160억 원)를 받는다. 이어 5년 동안 연봉 1500만 유로(약 216억 원)를 수령하며 초상권 일부까지 보유하게 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카베 숄헤콜 기자는 "이것은 역사상 가장 비싼 무료 이적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료로 지불해야 하는 돈을 선수에게 대신 내게 된 것이다. 음바페는 막대한 계약금을 받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음바페가 받게 될 돈은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 데이비드 알라바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라며 "음바페는 파리생제르맹에서 2억 유로(약 2880억 원) 넘게 받을 수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계약금까지 고려해도 연간 세후 5000만 유로(약 720억 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달게 될 등번호도 눈길을 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7번을 달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7번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배정했다. 비니시우스의 기량과 스타성도 음바페에 비견할 정도라 7번을 굳이 빼앗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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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등번호는 10번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10번을 줄 것을 제안했다. 지금은 루카 모드리치의 번호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간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음바페가 이어받을 게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언론 '풋 메르카토' 역시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등번호 10번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고위층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내용은 아니지만 아주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도 새로운 10번을 찾을 때가 됐다. 모드리치가 10번을 달고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오래 책임졌다. 세계 최고 권위의 프랑스풋볼 발롱도르도 수상하며 10번의 영광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제는 벤치로 물러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허리는 이제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오렐리엥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비악 등 어린 자원들로 바뀐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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