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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말 좀 들어! 패스를 해'…어떻게 SON 1년 내내 극대노를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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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의 맹활약에도 토트넘 홋스퍼 동료들이 이를 도와주지 않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한 골씩 주고받은 뒤 후반 37분 수비수 판더펜의 역전 결승포가 터져 2-1로 이겼다.

전반 25분 토트넘은 상대 제이콥 라르센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7분 뒤, 브레넌 존슨의 도움을 받은 페드로 포로가 전진해 동점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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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후반 36분 판더펜이 높이 전진하면서 박스 앞까지 올라가 직접 왼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려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36경기를 치른 가운데 19승 7무 10패(승점 61)를 기록, 5위를 지키면서 역시 36경기를 소화한 애스턴 빌라(승점 67)와의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두 팀은 나란히 두 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토트넘이 남은 맨체스터 시티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가 2경기를 모두 패하면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상위 4팀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쥘 수 있다.

토트넘은 아울러 20년 만에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4연패 수렁에서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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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히샬리송이 종아리 부상를 당하면서 명단에서 빠져 손흥민이 다시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왼쪽에 데얀 쿨루셉스키, 오른쪽은 브레넌 존슨이 출격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많은 슈팅을 시도하면서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슈팅 4회에 유효 슈팅 1개를 기록한 그는 기회 창출만 다섯 번을 하면서 도움을 기록한 제임스 매디슨(3회), 브레넌 존슨(4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이외에 패스 성공률 89%(39/44), 상대 박스 내 터치 7회, 드리블 성공률 100%(1/1) 등을 기록했고 평점 7.3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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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공격포인트를 만들지 못해 화를 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이날 폿몹이 측정한 손흥민의 예상 도움(xA)은 0.67로 적어도 하나의 도움은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 골키퍼 아리야네트 무리치의 선방쇼가 빛난 것도 있었지만, 토트넘 동료들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3분 손흥민은 직접 전진 드리블 이후 매디슨에게 공간 패스를 내줬다. 매디슨의 슈팅이 수비에 굴절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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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후반에 많은 장면이 나왔다. 후반 8분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 돌아 들어가는 포로에게 내줬다. 포로는 크로스 대신 슈팅을 시도했고 옆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3분엔 쿨루셉스키가 전방 압박 성공 후 역습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에 동료 3명이 있어 패스를 내줘야 했지만, 그는 슈팅을 선택했고 손흥민이 땅을 치며 화를 냈다.

후반 26분엔 손흥민이 중앙에서 수비 견제를 버티고 포로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포로는 들어오면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겨 맞으면서 공이 높이 뜨고 말았다. 포로는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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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뒤, 쿨루셉스키가 빠지고 데인 스칼렛이 들어오면서 손흥민이 왼쪽 윙어로 갔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더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3분엔 손흥민이 박스 안 골라인까지 전진한 뒤 반대편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반대편에서 쇄도한 브레넌 존슨이 골대 앞까지 올라와 발을 갖다 댔다.

골키퍼를 이미 지나친 상태여서 골문이 비어있었지만, 존슨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말았다. 이 슈팅의 기대 득점 값은 무려 0.73이었다. 페널티킥 기대 득점 값(0.75)에 가까운 수치였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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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4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하며 들어온 손흥민은 뒤에서 들어오는 로드리고 벤탕쿠르에게 내줬다. 벤탕쿠르는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굴절됐다.

결국 토트넘은 판더펜이 올라와 역전 골을 넣었다. 공격진들이 해결하지 못한 결정력을 수비수가 올라와 해결했다.

손흥민의 도움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지만, 현지 언론들의 평가는 박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풀타임을 뛴 손흥민에게 무난한 평점 6점을 주면서 "좋은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여러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스스로 헤쳐 나가기 어려워했고 그에 의한 플레이는 훌륭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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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골을 넣은 미키 판더펜이 가장 높은 9점을 받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매디슨이 8점을 받았다. 1-1 동점을 만든 페드로 포로와 중앙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7점을 받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6점에 그쳤다.

다른 언론인 이브닝 스탠더드도 손흥민에게 6점을 주면서 "토트넘 스트라이커에게 또 다른 좌절스러운 오후였다. 진정한 임팩트를 만들기 어려워했고 지난 7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리그 2경기를 남겨둔 현재, 리그 17골 9도움으로 지난 2020-2021시즌 리그 17골 10도움으로 두 번째 리그 10-10을 기록한 지 3년 만에 세 번째 리그 10-10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동료들이 결정적인 기회들을 모두 날리면서 손흥민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동료들의 이기적인 플레이에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2월 맨시티전에선 브리앙 힐에게, 올 초엔 쿨루세브스키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주문하며 절규하더니, 이날은 최근 부진으로 부활이 절실했던 매디슨이 슛부터 쏘려고 하자 그에게 화를 냈다. 답답한 토트넘 공격에 극대노가 잦았던 손흥민의 2023-2024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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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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