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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데뷔전이니까, 크게 기대하지 않을 것” ‘전체 1순위’ 유망주 바라보는 피츠버그 감독의 기대치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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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전체 1순위 신인 폴 스킨스에게 어떤 기대치를 갖고 있을까?

쉘튼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기대치를 감독할 것”이라며 이날 선발로 나서는 스킨스에 대해 말했다.

스킨스는 202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로 이번 시즌 트리플A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9로 호투한 뒤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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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는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드래프트 지명 이후 307일 만에 콜업이다. 피츠버그 구단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전체 1순위 지명 선수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빅리그에 데뷔하는 것은 198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벤 맥도널드가 같은 해 데뷔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또한 피츠버그 구단 역사로는 1985년 드래프트에 지명돼 1986년 데뷔한 배리 본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빅리그에 올라온 선수가 됐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배경에 유례가 없는 바른 콜업가지 이어지며 피츠버그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쉘튼도 “지난 15~20년간 이렇게 많은 기대감 속에 데뷔한 신인은 없는 거 같다. 그는 전체 1순위 출신이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빅리그에 올라왔다”며 그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관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리도 그가 이곳에 와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그러나 데뷔전이지 않은가. 그저 저 친구가 나가서 던지게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놔둘 예정이다. 그외에는 어떤 기대치도 두지 않을 것이다. 그저 그가 메이저리그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에 대한 기대치를 전했다.

스킨스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이후 루이지애나 스테이트대학(LSU)으로 전학간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LSU 소속으로 컬리지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기도 했다.

쉘튼은 스킨스의 이같은 경력을 언급하며 “공군사관학교에서 있었던 친구라 그런지 굉장히 조용하고 공손한 친구다. 그점이 가장 놀라웠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신경쓰는 친구다. 그점은 나도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신인 투수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전국 중계되는 큰 무대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친구다. 오늘도 상대 팀을 상대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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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스킨스는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스물 한 살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침착함을 가졌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터.

쉘튼도 “빅리그이고, 데뷔전이다. 어떤 선수든 타석이나 마운드에 들어섯을 때 전혀 긴장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하면 놀랄 것이다. 이곳은 빅리그이고, 당연히 긴장될 수밖에 없다”며 어느 정도의 긴장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거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신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쉘튼은 “그의 태도와 준비 자세를 보면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바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오늘이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너무 높은 기대치를 두기보다는 그저 나가서 자신이 할 일을 하게 놔둘 것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경기가 자신을 겸손하게 만드는 날도 올 것이다. 빅리그에 하루 이틀 뛴 선수나 명예의 전당급 선수나 수준에 상관없이 이곳에서 뛴 선수들 모두가 경험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이 점을 깨닫고 폴 스킨스가 폴 스킨스 하도록 놔두는 것”이라며 재차 신인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두지 말것을 주문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스킨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우완 로안지 콘트레라스를 양도지명 처리했다.

또한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를 허리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전날 마이너 옵션됐던 내야수 알리카 윌리엄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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