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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정치하니?" 프랑스 언론인, 음바페 이별 영상에 '불쾌'…"전부 계산적, 진심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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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는 마치 정치인 같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다니엘 리올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표된 음바페의 이적 성명에 대해 뜨거운 논평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다니엘 리올로는 RMC스포츠 소속 언론인이다. 그는 최근 화제를 일으킨 PSG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발표에 대해 불쾌한 심점을 감추지 않았다.

음바페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붉은색 옷을 입고 등장한 그는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밝힌다고 한 적이 있다"며 "이제 PSG를 떠난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몇 주 안에 이 여정이 끝난다. 이번주 일요일 경기가 파르크 데 프랑스(PSG 홈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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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랑스 최고의 구단에서 뛴 것은 큰 행운이었다"면서 "많은 영광과 실수가 있었다"고 한 뒤 우나이 에메리부터 현재 PSG 사령탑인 루이스 엔리케까지 PSG 전현직 감독들의 이름을 나열한 뒤 감사 인사를 했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음바페는 PSG와 맺은 계약 기간이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된다. 지난 2022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직전에 PSG와 극적으로 재계약하면서 잔류했던 그는 2017년부터 뛰었던 PSG를 7년 만에 떠나기로 결심했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의 계약 연장 옵션을 거부하면서 이미 올여름 FA 신분으로 떠날 것이 확실시됐다. PSG는 이적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즉각 그의 이적을 추진했으나 음바페는 거부했고 결국 올여름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가게 됐다. 다만 음바페는 PSG와 받기로 한 거액의 보너스를 포기하는 형식으로 PSG가 이적료 받지 못하는 것을 보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의 새 행선지는 오랜 시간 러브콜을 보내온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확실하다. 그간 레알과 PSG가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랐고, 두 팀이 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보니 음바페의 거취 발표도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PSG가 지난 8일 도르트문트와의 준결승에서 패했기 때문에 음바페도 밝힐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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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어 매년 1500만 유로(약 216억원)를 연봉으로 받고,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원)를 5년 걸쳐 받을 예정이다"라며 "또 그는 자신의 초상권 일정 부분을 유지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스페인 아스도 "레알은 '갈락티코' 시절부터 초상권 비율을 클럽과 선수가 5 대 5로 공유하는 게 관례였으나 음바페는 초상권의 80%를 갖고, 나머지 20%는 레알이 갖는다"라며 "이는 계약 보너스처럼 음바페의 높은 연봉 일부를 대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SG를 이끄는 엔리케 감독도 "우리는 음바페 없이 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조만간 음바페는 우리 곁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내가 봤을 때 선수가 계속 뛰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뛰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교체시킬 것이다. 난 다음 시즌을 위해 최대한의 경쟁력을 원한다"라며 음바페를 조기 교체하면서 에이스의 이적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한편 음바페가 SNS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적을 발표하자 리올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RMC 스포츠는 "리올로는 음바페의 이적 발표 형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음바페가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을 지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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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리올로는 "음바페가 우리 사회, 축구에서 새로운 모든 것들을 구현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음바페는 마치 최고의 학생처럼 SNS에서 말 한마디, 쉼표까지 모든 걸 통제한다. 모든 단어에 무게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음바페는 인터뷰할 때도 정말 잘한다.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하는 똑똑한 사람이다"라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모든 걸 준비하면서 결국 불성실하게 만드는 걸까? 이는 마치 정치인 같다"라고 비난했다.

또 "이것이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모든 게 다 계산적이고, 진심이 부족하다"라며 "미디어에서 좋은 인터뷰를 해라. 거기엔 교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 이적 발표 영상에 불쾌감을 느낀 건 리올로에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현재 매체들은 음바페가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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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파리지앵은 "음바페가 영상에서 알 켈라이피에게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 회장은 음바페에게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계약을 제안했고 다른 슈퍼스타들이 팀을 떠나는 와중에 음바페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다시 짰던 인물인데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와 그의 캠프는 최근 몇 달 간 회장과 관계가 틀어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날카로워졌고 안객 속이었다"라며 "도르트문트와의 준결승 2차전 하루 전날, 모든 PSG 선수들이 알 켈라이피 회장을 맞이하러 나갔는데 음바페만 회장을 만나길 꺼려해 함께 하지 않았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르퀴프 기자 로익 탄지는 "음바페가 작별 영상을 최대한 비밀로 유지했다. 심지어 구단에도 알리지 않았다. PSG 서포터스인 콜렉티프 울트라스 파리스 일부 사람들만 이를 알았고 루이스 캄포스 단장도 이를 알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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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알리지 않았다. 구단은 음바페가 작별 영상을 올리자 아주 놀랐고 왜 구단에 공식 발표를 맡기지 않았는지 궁금해 했고 음바페의 발표 이후에도 이에 대해 묵묵부답을 지켰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계속 그를 붙잡으려는 알 켈라이피 회장의 태도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2021년부터 시작된 레알 사가를 드디어 끝낼 수 있게 됐다. 길고 길었던 레알, PSG와의 삼각관계에서 음바페는 결국 레알을 선택하며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음바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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