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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김호철 감독, 외인 용병에 '실망?' - 2024 KOVO 여자부 외인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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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호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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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이 드래프트 자리에서 '실망'이 섞인 표현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9일,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렸다.

전반적으로 '높이'에 치중한 선수선발이 펼쳐진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 또한 1m91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을 선택했다.

타 팀들과 마찬가지로 1순위로 '자비치'를 마음에 뒀던 김호철 감독.

그러나 자비처를 살펴본 결과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 포도와 여우 이야기처럼 들리긴 했으나, 김호철 감독은 후속설명을 이어갔다.

"다른 팀이라면 잘 맞겠지만 우리 팀과는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해도 폭발력이 있는 선수도 원했는데 보이지 않았다. 아데올라 오와코니란(미국)을 뽑을까도 했다. 부키리치가 왔다면 세터 천신통과의 조합이 좋아 선택하고 싶었다. 토스가 빠르지 않고 여유도 있어 잘 맞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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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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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호철 감독의 마음 속에는 이미 순번이 정해져 있었다. 그렇다면 댄착을 고른 이유도 있을 터.

단순히 큰 키만이 선택 이유는 아니었다고 밝힌 김호철 감독은 "우크라이나 국가대표인데 계속 경기하던 모습을 오기 전부터 지켜봤다. 빠르기도 하고, 높이도 있다"라며 댄착의 전반적인 실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곧이어 따끔한 발언도 이어졌다.

"마음에 두고 왔는데 여기 와서 보니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실망하기도 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선수가 아니었나 했다"

'버럭호철'이라는 별명다웠다. 다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손으로 댄착의 태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만큼, 적절한 지도가 있다면 충분히 국내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 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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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댄착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러시아어를 쓰는 관계로 많은 이야기는 오고 가지 않았다.

"행복하고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게 믿어지지 않았다. 충격적이다.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해외 여행을 한 뒤 한국행을 준비할 계획이다. 아버지는 나라 사정상 오기 어렵고,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할 것 같다"

이어 자신의 장점을 '힘이 세고 공격이 강하다'고 밝힌 댄착은 V리그를 '좋은 수비와 수준 높은 배구, 빠른 배구를 하는' 수준 높은 리그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한국에 대해서는 K-팝(블랙핑크-엑소), 그리고 남산 타워, 한복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댄착.

긍정적인, 그리고 단편적인 댄착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앞으로 변해갈 것이다. 때론 슬프고, 고통스럽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김호철 감독과 함께하며 거두게 될 즐거움과 환희, 그리고 승리의 기쁨도 댄착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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