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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240억 태운 디즈니+ '지배종'의 허무한 퇴장…400억 '삼식이 삼촌' 어쩌나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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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240억 대작 '지배종' 종영, 흥행 실패
송강호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 400억 제작비 투입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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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종', '삼식이 삼촌' 포스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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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제작비 240억을 쏟아부은 '지배종'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인공 배양육을 둘러싼 갈등, 테러범과 내부 스파이의 실체 등 수많은 떡밥을 뿌려 놓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회수하지 못했다. 시즌2 제작 가능성은 희박인데, 주인공의 생사조차 명확하지 않은 엔딩은 너무나도 불친절했다. 거대한 자금을 들여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탓에 400억대를 쏟은 '삼식이 삼촌' 마저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빈약한 콘텐츠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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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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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종'이 지난 8일 9, 10부를 공개하며 끝을 맺었다. 8부까지 아조란 테러 사건의 진실과 거대한 배후 세력의 정체를 밀도 있게 파헤쳐갔던 '지배종'은 마지막에 와서 너무도 성급하게 극을 끝냈다. 10화 중반부를 넘어가면서까지도 마무리가 전혀 되지 않더니 결말까지도 열어놨다. 언뜻 보면 파트1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지배종'은 제작비에 비해 흥행이나 화제성 모두 저조한 만큼 시즌2 제작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무빙'의 대박 흥행 이후 기지개를 켰던 디즈니+지만, 그 기세는 얼마 가지 못했다. '무빙' 이후 이렇다 할 국내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했고, 월 이용료까지 올리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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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한달에 한번 이상 앱 사용자)는 229만명으로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 5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원대비 이용자 역시 30만명 줄었고,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해 9월 119만건을 찍은 뒤 올해 3월 16만건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배종' 후속 공개작인 '삼식이 삼촌'에 대한 우려 역시 크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의 데뷔 35년만 첫 드라마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1960년대 시대극은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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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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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식이 삼촌'은 총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한 회당 약 25억원을 쏟은 16부작이다. 그러나 편성 역시 녹록지 못했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지 2달이 넘어갈 동안 플랫폼이 잡히지 않고 편성 논의가 장기화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말이 되어서야 디즈니+에 편성이 확정됐다.

디즈니+는 대표 OTT 중에서도 홍보에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작품 공개 전 제작발표회 같은 필수적인 일정만 진행 시킬 뿐, 공개 이후에는 작품 홍보에 무신경하다. 넷플릭스처럼 한 번에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1주일에 2편씩 공개되는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다음 화가 기다려지게 하는 어떠한 홍보 역시 없다. 기사, 콘텐츠들이 없으니 작품의 공개 여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삼식이 삼촌'에 우려가 따르는 이유다.

제작비는 늘리면서 마케팅에는 소극적이고, 이용료는 올리면서 줄어드는 이용자에 대한 고민은 없다. 이런 상황에 제2의 '무빙'이 나오길 기대하는 건 기적을 바라는 것만 마찬가지다. 디즈니+의 고민이 깊어져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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