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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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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앞둔 류현진과 논란의 ABS…"너무 신경쓰면 역효과, 적응하는 수밖에"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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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선수들이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죠."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등판, 팀의 승리와 자신의 통산 100승을 정조준한다.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수원 KT전에서는 동료들의 공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며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튿날 류현진이 불만을 토로한 부분은 얼어붙은 타선도, 어수선했던 수비도 아닌 ABS가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이었다.

한화 선수단은 23일 파악한 스트라이크존과 24일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고 느꼈고, KT 선수단 역시 변화를 감지했다는 분위기였다. 최원호 감독은 "현장에서는 선수들을 통해서 (상황을) 듣는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상 조금 예민했을 수 있다. 그동안은 (ABS 존이) '구장마다 다르다' 정도의 얘기만 있었는데, 다들 첫째 날과 둘째 날이 확 다르다고 얘기들을 하니까 의문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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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류현진은 이날 첫 상대였던 1회초 선두타자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첫 3구를 모두 볼로 판정 받았다. 류현진의 분석대로라면 좌타자 바깥쪽에 나란히 세 개가 꽂혔는데, 전날이었다면 스트라이크가 됐어야 하는 공들이었다.

류현진은 3회초에도 조용호와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공들 역시 류현진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판정이었다. 류현진은 3회 조용호에게 첫 두 구를 바깥쪽으로 던졌고, 3구에 낮게 깔리는 공을 던졌으나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4구 몸쪽 공도 투수와 타자 모두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듯했으나 볼 판정을 받았다.

김상수와의 승부에서도 공 네 개가 모두 볼 판정을 받고 스트레이트 볼넷이 되자 류현진은 '볼이 맞냐' 확인하는 듯 더그아웃을 향해 제스처를 취했다. 23일부터 더그아웃에서도 ABS 수신기를 배치하면서 태블릿PC보다 빠르게 콜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후 류현진은 5회에는 같은 타자 조용호에게 3구삼진을 잡았는데, 류현진은 마지막 3구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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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그의 대부분 선수들이 구장마다 ABS 존이 어느 정도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원정 첫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중요하고, 전략도 그에 맞게 짠다. 그저 느낌이든 아니든, 그렇게 준비를 했던 류현진으로선 예상과 다른 판정에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의 말이 공론화가 되자 KBO는 26일 ABS 자료를 일부 공개했다. KBO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 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23일 문동주 선수가 투구한 4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4구(스트라이크 판정), 24일 류현진 선수가 투구한 1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3구(볼 판정)는 그래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투구된 위치가 다르다"고 짚었다.

육안으로는 거의 동일한 위치나 다름 없는 차이이지만, 0.001cm의 차이도 차이. KBO가 내놓은 자료로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다만 스트라이크존 자체가 옆으로 기운 듯 좌타자 바깥쪽이 넓었다 좁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완전한 해소가 되지 않은 채로 일단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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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구장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거기에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 구장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라이크존의 변화 때문에 타자들도 그렇고 투수들도 그렇고 좀 혼란스러운 건 사실인데, 어찌 됐거나 시행이 된 만큼 선수들이 거기에 맞춰서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워낙 연구를 많이 하기로 알려진 선수. 최 감독은 "아무래도 류현진 선수가 ABS 쪽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다 보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나니까, 그런 걸 조금 어느 정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거기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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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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