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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래서 '직행'이 중요...선두 대한항공-현대건설, 챔프전 기선제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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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좌)-현대건설 양효진ⓒ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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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쉬어서 세트 초반 흔들릴지라도 넉넉한 체력이 있다면 리듬 정도는 금세 찾는다. 남자부 1위 대한항공과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이 나란히 챔피언결정전 1승을 거머쥐며 사기를 끌어올렸다.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돌려세우며 1선승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전은 총 5전3선승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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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대한항공,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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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약 2주 가량의 긴 휴식을 마치고 코트에 올라섰다.

선두 대한항공은 통합우승 4연패라는 대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공격화력이 폭발적인 최상급 윙스파이커진을 보유, 국내 리그 최고 세터로 불리는 한선수와 유광우를 내세워 올 시즌도 리그 최상위에 올라섰다.

대한항공이 통합우승 기록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은 용병 교체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시즌 중 부상 입은 링컨을 대신해 무라드 칸(파키스탄)을 영입했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자 챔피언결정전을 코 앞에 두고 단기 용병인 막심 지갈로프(러시아)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조금이라도 국내진과 호흡을 길게 맞춘 기존 용병을, 그것도 큰 경기를 앞두고 바꾼다는 것은 상당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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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막심 지갈로프,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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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적인 단기임대는 뚜껑을 열자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 정확히는 정지석의 스파이크가 제대로 터져줬고,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서브가 좀처럼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큰 대회 경험이 많은 노련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멘탈을 다잡는데는 한 수 위였다.

이 날 최다득점으로 활약한 정지석이 31득점(공격성공률 67.65%), 이어 새 외인 선수 막심이 20득점(공격성공률 44.44%)을 올리며 합격도장을 받았다. 곽승석의 리시브가 75%의 효율로 팀을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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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기뻐한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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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곽승석,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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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강서브만큼이나 블로킹 역시 우수한 팀이다. 플로터 서브로 범실 최소화를 노리는 OK금융그룹이지만 거꾸로 말하자면 리시브에 대부분을 걸었으니 흔들리면 타개책이 없다. 레오의 점유율을 높여도 곽명우의 토스가 흔들리면 게임은 저물어버린다. 대한항공은 이 점에서 시즌 내내 OK금융그룹의 천적이었다. 더불어 컨디션 좋은 블로커들이 이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힘을 상당히 소진한 레오를 가차없이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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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가 서브를 시도한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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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는 이 날 22득점을 올렸지만 범실만 11개로 자멸하다시피 했다. 세트 후반에는 결국 차지환과 교체됐지만 반전은 없었다. 대한항공 역시 세트 초반 줄범실이 매우 많았지만 OK금융그룹을 흔들며 승리를 가져오는데는 별 문제 없었다.

여자부 역시 하루 전날인 28일,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의 역전승을 거뒀다.

흐름은 남자배구보다는 좀 더 극적이었다. 몸이 풀리지 않은 듯 1, 2세트를 정신없이 헤매던 현대건설은 초반 흐름을 잡은 흥국생명이 슬슬 내려앉을 3세트부터 리듬을 되찾았다. 모마가 8득점을 몰아치며 흥국생명의 빈 코트를 흔든 뒤 4세트에는 토스 10개를 기준으로 7개를 독차지했다. 모마의 4세트 순간 최고 점유율은 76%, 평균 점유율은 5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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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1차전을 승리한 현대건설이 기뻐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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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면에서 조화로운 운영의 경기라고 하기는 어려웠지만 양효진(16득점)의 점유율 대비 효율이 뛰어났다. 수비에서는 흥국생명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고예림(세트당 36%), 위파위(세트당 39%), 김연견(세트당 45%) 등의 수비 전선이 견고했다.

흥국생명은 토스 운영, 미들블로커, 어택커버 등의 활용이 안정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체력이 바닥난 현재는 더하다. 흐름의 대부분을 윙에 의존하는 팀이므로 김연경, 윌로우, 레이나의 탄력이 살아있을 때 집중도를 크게 올려 빨리 끝내야 승부를 볼 수 있다.

흥국생명도 OK금융그룹도 내리 일주일이 넘는 기간 격일제로 쉴 새 없이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와야 했고,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를 3차전 모두 치렀다.

챔피언결정전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트로피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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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흥국생명이 허탈해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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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우승확률은 남자부가 72.22%, 여자부는 52.94%에 달한다. 22-23시즌 흥국생명의 역스윕 악몽을 보면 수치라는 것이 늘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도달해 힘을 아끼고 포스트시즌을 먼저 달려오는 상대를 분석한만큼 기선제압에 크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흥국생명은 모마의 공격 감각을 흔들어 깨웠으니, 30일 2차전 대결에서 주도권을 한번 더 뺏기게 되면 상황이 매우 어려워진다. 1차전 후반부터 보여줬던 경기력이 또 나오면 삼산으로 향하는 발길이 무거워질 전망이다.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은 만약 끝까지 치르게 되면 오는 4월 5일 여자부 5차전, 6일 남자부 5차전으로 막을 내린다. 8일에는 V-리그 시상식이 예정되어있다.

사진= 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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