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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태진아 "♥옥경이 치매, 소문 걱정에 공개…욕실서 몰래 통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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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수 태진아./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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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진아가 아내 이옥형 씨(옥경이)의 치매 진단 후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27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는 '새롭게 하소서' 태진아 편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MC 주영훈은 "사모님이 투병 중이라는 기사가 났다. 어떠셨냐"며 태진아에게 아내의 치매 진단 당시 심경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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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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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는 "5년 전에 (아내가) 똑같은 이야기를 자꾸 물어보더라. 말했는데도 돌아서면 자꾸 물어봤다. 예감이 조금 이상하더라.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 만나서 진단을 받았는데 치매 초기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 소리를 듣고 한 3개월 정도는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그랬는데 계속 그렇게 가니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받아들이지 않으면 큰소리가 나게 되고. 그래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받아들이고 나서 한 5년 정도 됐는데 어떤 날은 잔잔한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같고, 어떤 날은 파도가 치고 그런다. 의사 선생님하고 내가 수시로 대화하고, 아내가 치매였던 친구가 많은 경험담을 줬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제 좀 쉬워지고 편해졌다"며 주변의 도움으로 치매인 아내를 잘 보살필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아침, 낮에 좋다가 누가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하면 또 안 좋아진다. 저녁 때 5시 넘어가기 시작하면 더 안 좋아진다"며 주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아내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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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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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는 "너무 불쌍하고 너무 안 됐으니까 울고 싶어도 저 사람(아내)이 울면 내가 같이 울어야 하는데, 내가 울면 (아내가)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생각하더라. 울고 싶어도 보는 앞에서 못 울고 참았다가 욕실 가서 샤워기 틀어놓고 문 닫고 수없이 울었다. 샤워기 틀어놓고 흘린 눈물을 받았다면 큰 기름통 수십 개는 나왔을 것"이라며 그간 아내 앞에선 숨겨야 했던 속상함을 털어놨다.

그는 "다른 곳이 안 좋으면 치료하면 되는데 이건 방법이 없다. 지금은 진행만 천천히 되게끔 하는 약 밖에 없다"며 완치가 없는 치매 투병의 무력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어느날 반짝 하고 나을 수도 있는 거니까 기도를 그렇게 한다. 틈만 나면 기도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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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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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태진아는 아내의 치매 사실을 숨기려다가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앞에 매일 나가는데, 한 다리 건너건너 소문이 나면 괜히 진실은 없고 나쁘게 소문이 나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 이걸 공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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