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사퇴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최근 안 의원과 연락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 자문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안 의원측은 최 교수가 이사장직을 사임한 이후에도 "최 교수가 계속 정치적 조언을 하면서 돕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최 교수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안 의원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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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6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최장집 당시 이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3.6.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사퇴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최근 안 의원과 연락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 자문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안 의원측은 최 교수가 이사장직을 사임한 이후에도 "최 교수가 계속 정치적 조언을 하면서 돕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최 교수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안 의원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셈이 됐다.
실제로 안 의원의 최측근인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최 교수가 이사장직을 사임한 이후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바깥으로 알려지거나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른 점이 있다"며 "최 교수가 이사장으로 역할을 하면서 같이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조언을 하고 저희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역할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최 교수의 이번 발언으로 안 의원과 최 교수의 관계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에 대해 안 의원측은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가 자문을 부탁하고 구하는 입장에서 최 교수의 발언에 이렇다 저렇다 드릴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송호창 의원도 통화에서 "최근에도 내가 최 교수님을 실제로 만나뵙고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며 "최 교수님의 발언이 사퇴 이후 최근에 안 의원에게 자문을 해준 적이 없다는 뜻이지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완전 결별설에 부인했다.
그러나 최 교수의 발언을 미뤄 봤을 때 안 의원과 최 교수가 이미 이사장직 사임 시점에서 완전 결별이 이뤄졌음에도 외부에는 결별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측이 이 같은 대응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동반 됐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최 교수는 안 의원측이 신당 창당을 목표로 삼고초려라 할만한 공을 들인 끝에 영입한 인물인 만큼 쉽게 최 교수를 놓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 의원의 입장에서는 최 교수의 영입은 향후 진행될 신당 창당에 날개를 달은 격이었다.
실제로 안 의원이 최 교수를 영입하자 정치권에선 이를 '안철수 신당 창당'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최 교수는 그간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정당정치론자'였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용인술이나 인재관 등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안 의원은 김종인 전 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굵직한 정치권 인사들과 함께 했다가 결국 이들과 결별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과 윤 전 장관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해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지만, 안 의원과 정치적 견해차를 보이다 갈라섰다.
이로 인해 안 의원 주변에선 안 의원의 용인술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인재영입 과정에서도 안 의원측은 '최장집'이라는 무게감에 많은 기대를 걸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안 의원측은 더더욱 최 교수와의 결별을 인정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 의원측은 현재 인재영입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인재영입과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고 나름의 성과도 있다"며 "다만 10월 재보선을 앞둔 과정에서 어느 곳에 어떤 인재를 영입했다고 말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법원 선고기일이 지정이 돼 재보선 지역의 윤곽이 확정되면 정치권에서 각자의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그 때가서 우리도 우리의 입장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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